희망을 만드는 문제해결 리더십 D·E·S·I·G·N / 강동완

2021년 04월 06일(화) 20:07

강동완 前 조선대학교 총장

다양한 사회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우문현답이란 우리들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의 준말이다. 오늘날 코로나19 이후 일자리를 잃어가는 비정규직, 자영업자 몰락, 청년실업 증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지방대학의 위축, 심화되는 교육격차와 빈부격차 등 국가와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수많은 문제들이 현존하고 있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의 문제를 직시해 희망이 있는 사회가 만들어 가는 데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고 도덕성을 지닌 리더의 현장 문제해결 능력과 책임이라는 데에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인간의 삶이나 사회 속에서 발생한 문제해결에 현장 중심의 리더십으로 사회의 희망을 만드는 리더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디지털문명사회와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의 희망을 만드는 문제해결 리더십 ‘D·E·S·I·G·N’을 살펴본다.

D·E·S·I·G·N이란 각 단어적 의미인 D-Dream, E-Empathy, S-Story, I-Insight, G Green, N-Nobless Oblige 이다.

리더는 희망을 만드는 꿈(Dream)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 제프리 클루거의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호’를 읽으면서 꿈으로 이룬 도전은 감동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1961년 4월12일 인류 최초로 소련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 108분 동안 지구궤도를 일주하는 우주비행에 성공하자, 당시 44살의 케네디 대통령은 1962년 9월12일 라이스대학 연설에서 “10년 내에 우리가 달에 가기로 했다” 선언하면서 “그것은 쉽기 때문이 아니고 어렵기 때문에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1963년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후 1968년 크리스마스 이브때 아폴로 8호가 지구궤도에서 달궤도로 진입하는 혁신적 우주비행을 성공시킨 후 1969년 7월20일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하게 된다.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필자는 송정리 기차역에 있는 흑백TV로 그 역사적인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리더는 공감(Empathy)의 마음으로 소통 협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빈부귀천, 지역차이에 분별없는 마음으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소통 협업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해 understand’의 자세가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와 소외자에 대한 ‘아래(under)에 선다(stand)’는 하심(下心)이다.

소통은 자신의 내면과 자신의 외면이 차이가 없는 진정성이 기반이 돼야 한다.

위선적인 보여주기 식보다는 진심과 외양의 아름다움이 잘 어울린 문질빈빈(文質彬彬)의 자세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진정심을 실천해야 한다.

리더는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된 스토리(Story)를 만들어 가야 한다. 스토리는 전통 문화와 첨단과학이 융합할 때 시너지는 커진다. 이러한 스토리는 배려, 나눔, 신뢰, 감사, 사랑, 그리고 균형 그리고 도전에 관한 이야기다.

스토리는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그리고 지구와 우주 사이에 상상력과 ICT기술을 재배치해 만들어 진다. 프랑스 철학자 들뢰즈는 이를 ‘아장스망(agencement)’이라며, 그것은 생성이며 기쁨이며 환희를 만든다 했다.

리더는 미래를 통찰(Insight)하는 지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통찰은 지식이 아니고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지혜의 다리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란한 지식이 아니고 통찰의 지혜이다. 원효대사의 물마심은 ‘마음이 모든 것이 생기게 하고 없어지게 한다’는 일체가 마음 한자리에 달려있다는 깨달음의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

또한 리더의 통찰은 구체화 과학화돼야 하다. 통찰과 관련된 현장의 시뮬레이션 즉 계획(Plan)-행동(Do)-분석(See)-되돌려보기(Feedback)해 통찰의 질과 완성도를 높이는 지혜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리더는 녹색(Green)이란 지속가능한 생명존중의 가치를 확산해야 한다.

생명존중의 가치란 인간과 자연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대량생산과 과소비에 따른 환경오염으로 이상기후가 발생하고 지구의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고 있다. 그것은 탐욕이 낳은 생태계의 악순환이다. 리더는 인류와 자연계를 공생시키는 생명 존중의 가치를 지속화하는 방법을 고안해 확산해야 한다.

리더는 책임의식이며 이타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녀야 한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에서 1347년 영국 군대가 저항한 칼레시를 함락시키자 시민들에게 잔인한 조처를 우려한 시민 대표, 칼레시 시장, 큰 부자, 법률가, 귀족 6명이 시민들의 생명을 구하고자 목에 밧줄을 걸고 자진해 나선다. 그들의 희생정신에 감복한 영국 국왕이 교수형을 면제했다는 이 이야기는 리더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의 상징이 됐다.

1884년 로댕은 죽음에 대한 공포와 시민애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간을 ‘칼레의 시민’으로 조각했다. 칼레시와 스탠포드대학에 위치하고 있는 ‘칼레의 시민’은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지도자는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면서 오늘날 실리콘 밸리의 기적을 창조하는 청년정신이 됐다. 2022년 꿈과 공감으로 미래를 통찰해 진정성 있고 생명력 넘치는 스토리로 책임과 의무로 희망을 만드는 현장중심의 문제해결형 지도자의 탄생을 그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