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 본격화 한다지만

2021년 04월 11일(일) 18:10

1조5천억원이 투자되는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사업시행자인 미래에셋컨소시엄은 경도 일원 2.14㎢ 부지에 6성급 호텔과 리조트·골프장·상업시설·해상케이블카 등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복합 해양리조트를 목표로 지난해 6월 첫 삽을 뜬 이후 1단계로 올 하반기 숙박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타워형 레지던스로 6만5천㎡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4-29층 규모의 11개 동 1천184실로 구성된다. 여수 내륙 국동항과 연결하는 연륙교의 경도 진입부 주변이 예정지로 접근성과 조망권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지난달 건축 심의와 전남도 건축경관위원회 심의를 신청했으며 이번 달 통과되면 7월쯤 공사에 들어간다. 숙박시설 건립이 추진되면 경호초등학교는 이설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부동산 개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최근 여수시의회는 시정질문을 통해 미래에셋이 경도에 투자하는 목적이 결국은 지가 상승에 따른 차익과 개발 이익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하다고 주장했다. 최대 85평형으로 부유층을 위한 주거형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문제 제기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타워형 레지던스는 건축법에 따른 생활숙박시설로 현재 입법예고된 건축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주택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며 분양시 이같은 사항을 고지하고 숙박업 전문 운영회사를 선정해 위탁운영할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또 싱가포르 센토사의 경우 다양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및 비수기 리조트 활성화를 위해 중·장기체류가 가능한 약 2천실 규모의 다양한 레지던스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도 관광단지는 건설 시 고용효과 1만6천614명, 생산유발효과는 2조6천억원으로 추산되며 운영이 시작되는 2025년 이후에는 연간 385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고 3천816명의 고용효과, 2천50억원의 생산효과가 추가로 예상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다. 그러나 광양경제청, 전남도, 여수시는 최근 국가적 의제가 된 만큼 부동산 문제에 대한 지적을 엄숙히 받아들여야 한다. 당초 약속대로 개발이 진행되도록 더욱 철저한 관리·감독이 뒤따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