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의학계열 지역인재전형 전북 제외해야

2021년 04월 11일(일) 18:10

광주·전남 거점대인 전남대학교가 의·치·약학과 등 의학 계열 지역인재전형에서 전북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고수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같은 국립대인 전북대학교의 경우 전북으로만 한정하고 있는 것과 상반되는 것이어서다.

전남대는 오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전년도 41%에서 62%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의과대학은 전체 정원 125명 중 80명(2022학년도 51명), 치의학전문대학원은 전체 정원 35명 중 21명(17명), 약학부는 전체 정원 60명 중 36명(23명)을 뽑는데 지원 자격은 현재와 마찬가지로 광주, 전남·북을 포함하고 있다.

지방대학 및 지역 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광주·전남·북 대학은 호남권 범위내에서 학칙으로 지역인재전형 지역을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전남대의 의도와는 다르게 광주·전남 학생들이 차별 아닌 차별로 피해를 받고 있다며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북 소재 유명 사립고교를 배려하려는 것 아니냐고 의심을 한다. 유사한 사례로 의학 계열과가 있는 조선대는 광주·전남을, 원광대는 전북을 각각 한정하고 있다.

전남대는 인재 선발을 위해 지역 범위를 전북까지로 했다며 전북대의 태도를 지켜보겠다는 여전히 소극적인 입장이다. 만약 전북대가 2024학년도에도 바뀌지 않으면 전남대 차원에서 입학전형을 변경하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호남권으로 한데 묶자는 전남대의 제안이 수용될 지는 미지수다. 이에 광주시교육청 진학 담당 장학관과 장학사, 대입지원관, 일선 고교 교장 및 진학 부장협의회 대표 등이 최근 전남대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광주·전남에서 반발이 거세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전남대는 지역인재 선발 비율 확대와 함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완화한다. 농어촌 학교 최우수 학생들도 전남대 의학 계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에서 지역 범위를 전북까지 유지하면 전남 학생들의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지역을 외면해서는 안되는 까닭이다. 거점대학으로서 전남대가 하루라도 빨리 제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 학생들에 대한 상대적 역차별부터 즉각 바로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