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즌랩_별별별서’ 프로젝트 오는 22일부터 궁동 미로센터서 프리뷰 전시 동명동의 낡은 근대가옥 ‘공공미술’로 생명 불어넣다 70여년된 독특한 양식 건물 보존 작가 38명 참여…행정·예술 협업 삶의 터전 ‘집’→‘열린공간’ 변모 작품들과 오는 하반기 오픈 예정 김다이 기자

2021년 04월 13일(화) 19:42

광주 동구 동명동에 자리잡은 70여년 된 오래된 한옥 건축물이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새 단장을 준비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코로나19로 위축된 예술인 생계 지원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 22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동구에서 기획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시티즌랩_별별별서’는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 벽화위주로 진행되는 타지자체의 공공미술과 달리 동구는 예술가들과 함께 도심 속 유휴공간에 공공미술을 입히면 좋겠다는 의견이 일치해 총 38명의 시각예술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게 됐다.

해당 프로젝트의 사업대상인 동명동 근대가옥(동계천로 168-5)은 1954년 지어진 건축물로 한옥을 기반해 서양·일본풍의 건축 양식이 한 데 어우러진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졌다.

현재 동명동은 상인들이 늘어나면서 기존 건축물을 허물고 새롭게 건축물을 짓는 등 옛 풍경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70여년 된 가옥 역시 민간에게 매각될 상황이었지만, 동구는 건축물이 가진 유일무이한 형식에 주목해 이를 보존하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 향유 공간으로 전환하고자 지난 2019년 약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했다.

이후 행정의 의욕적인 추진으로 해당 부지를 공공미술 프로젝트 대상지로 선정하고, 주민설명회와 참여작가 설명회, 자문회의 등을 개최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독특한 건축물의 뼈대를 살린 공간설계를 바탕으로 3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7-8월 ‘공공미술 시티즌랩_별별별서’의 참여작가들이 제작한 작품들과 함께 오픈될 예정이다.

작가팀은 근대가옥을 별별기억, 별별정원, 별별마루, 별별다실, 별별부엌, 별별소통 등 6개 테마로 구성하고 아카이브, 설치, 공예, 영상 등 다양한 방식과 협업으로 작품을 제작해 생활문화와 접목한 대중 지향적 공간을 조성하는 참신한 시도를 했다.

‘시티즌랩-별별별서’ 프로젝트 공간 랜더링 이미지

이 프로젝트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포함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총 38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당 근대가옥을 여러차례 방문해 작업을 구상하고, 가옥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업들을 제작했다.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었던 ‘집’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열린 공간’으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주목할만하다.

사업 추진 과정 중 지난해 10월부터 김준기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시모네 카레나 건축가, 김주일 문화재청 자문위원 등을 초청해 총 8차례의 세미나&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참여 작가들과 함께 공간을 어떻게 디자인할지 협업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근대가옥 공개에 앞서 참여 작가들이 제작한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는 ‘공공미술 시티즌랩_별별별서 프리뷰’전이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궁동 미로센터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작가 대표 정유진 디렉터는 “이번 전시가 결과물만 보여주는 전시가 아닌 프로젝트 내용을 함께 공유함으로써 앞으로 계속될 공공미술의 다양한 층위의 협업, 그리고 지역의 가치와 장소성을 획득한 공간의 지속 가능성과 이를 위한 향후 운영 계획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와 작업을 통해 동구의 유휴공간이었던 근대가옥의 장소적 가치를 새롭게 발굴해 광주를 대표할 또 하나의 로컬 자원의 개발과 함께 동명동의 새로운 문화촉진을 동반할 차별화된 공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를 포함한 프로젝트 관련 정보와 소식은 인스타그램(@hello_byeolseo)을 통해 지속적으로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