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특례사업

2021년 04월 13일(화) 19:57

분양가 논란, 토지보상 반발 등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광주 중앙공원 1지구 민간공원특례사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주주총회를 열어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지만 내부 갈등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광주시는 중대 결정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으나 면피성 행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시는 입장문을 내고 사업이행보증서와 협약이행보증서 제출 의무를 불이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주주들이 시공권 등 이해관계로 인해 양측으로 갈라져 심각한 내분상태 하에서 서로 자기 주장을 여론화하는 등 적절하지 못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자 선정 취소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빛고을중앙공원개발은 반박했다. 사업이행, 협약이행 보증서는 지난해 사업자 지정 당시에 이미 제출된 것이고, 형식상 일부 문제가 있어 4월말까지 보정키로 약속했다면서 오해라고 밝혔다. 또 내분이 있는 것은 시의 방침대로 비공원면적 확대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후분양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공 참여의 폭을 두고 주주사 중 불만이 표출된 과정이었다며 사업자의 책임으로만 떠넘기는 태도라고 맞받았다.

중앙공원 1지구는 호수를 낀 공원을 비롯한 쾌적한 환경과 대형마트, 체육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높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사업은 순탄치 않다. 시와 SPC는 사업계획 변경으로 평당 분양가(1천900만원), 세대수 등에 잠정 합의했다가 논란이 커지면서 원점에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 여기에 시공사 선정에 최대 주주인 한양이 반대해 자칫 법정 다툼으로 비화할 소지도 있다.

광주시는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정상적으로 추진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관련 법령, 제안요청서 및 협약서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7월 도시공원일몰제를 앞두고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24개소(민간공원특례 9개, 재정공원 15개)에 대한 실시계획 인가고시를 모두 마무리했지만 최대 규모인 중앙공원 1지구의 좌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금, 시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