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태의 사주칼럼] 대의(大義) |
| 2021년 04월 14일(수) 19:35 |
현명한 사람은 작은 계산을 버리고 큰 계산을 취한다. 짧은 시간을 바라보지 않고 긴 시간을 바라본다. 가지에 집착하지 않고 크고 많은 열매를 얻기 위해 뿌리를 튼튼하게 가꾼다. 나무를 보지 않고 숲을 보는 크고 많은 열매를 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역사서를 보면 공의휴(公儀休)가 노(魯)나라 재상에 있을 때 그가 생선을 좋아하자 많은 사람들이 생선을 갖다 바쳤다. 그러나 공의휴는 받지 않았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그가 대답했다.
“나는 생선을 좋아한다. 그러기에 받지 않은 것이다. 생선을 받았다가 자칫 구설수에 재상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되면, 생선을 스스로 잡아서 먹을 수밖에 없지 않은가? 생선을 받지 않아서 재상의 자리를 지킨다면 오래오래 저절로 생선을 조달해 먹을 수 있는 것이지”라고 했다.
또한 초(楚)나라의 손숙오(孫叔敖)는 병이 들어 죽기 전에 아들에게 말했다. “내가 죽으면 왕이 반드시 너에게 봉토(封土)를 내릴 것이다. 너는 비옥한 땅을 남에게 양보하고 모래와 자갈 투성이인 유침(有寢)의 땅을 받도록 해라. 그 땅은 돌이 많고 척박하며 이름도 추악하다. 초나라 사람들은 귀신을 두려워하고 월나라 사람들은 나쁜 전설을 믿기 때문에 아무도 그 땅을 탐내지 않을 것이다.”
손숙오가 죽은 뒤 왕이 손숙오의 아들에게 비옥한 영지를 봉토로 주려고 했으나 그는 사양하고 아버지의 유혼에 따라 거친 유침의 땅을 청했다. 그 결과 초나라 관습상 공신이라도 이대에 걸쳐 그 녹(祿)을 누리지 못했는데 오로지 손숙오의 자손만은 존속할 수 있었다. 손숙오는 짧은 이득과 긴 이득을 가리는 지혜를 가졌던 것이다.
논어(論語)에 보면 다음과 같은 ‘無見小利(무견소리) 見小利則大事不成(견소리즉대사불성)’라는 글귀가 있다. 즉 ‘작은 이익을 노리지 말라, 작은 이익을 노리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당선을 위해 우선 눈 앞에 보이는 사사로운 정치적 이익보다는 국가를 생각하고 다음세대를 짊어질 미래의 후손들까지 생각하는 큰 정치를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