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 日 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확산 이용섭 광주시장 “일본 국수주의, 인류 삶마저 위협” 구청장협·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 등 고강도 비난 오승지·김동수 기자

2021년 04월 18일(일) 20:02

광주·전남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8일 성명을 내고 “일본의 국수주의가 상식과 도를 넘어 인류의 삶마저 위협하고 있다”며 “그동안 그릇된 역사의식을 갖고 끊임없이 한일 역사를 왜곡한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의 삶을 통째로 파괴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는 비단 바다가 인접한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와 자연에 대한 크나큰 범죄행위”라며 “광주시는 중앙 정부, 전국 지자체, 정치권과 연대해 일본이 더는 지구촌 평화와 안전을 해치지 못하도록 국제 사회와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광주구청장협의회도 이날 성명을 통해 “최근 일본정부가 원전사고 후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의 안정성을 확보되지 않은 채 해양 방류키로 한 최악의 결정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광주 5개 자치구 구청장은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일본정부의 무책임한 행위는 지구촌 전체를 오염수 방류의 공포에 몰아넣을 것”이라며 “세계 해양에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오염을 초래하는 것임을 일본 정부는 깊이 깨달아야 한다. 오염수 정보를 전 세계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처리방법을 주변 국가와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의회도 이날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 큐탄’ 성명서를 내고 “일본 정부의 무책임한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6일 송귀근 고흥군수와 송영현 고흥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고흥군수협, 수산단체 등은 녹동항 바다정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방사능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이들은 “우리 고흥군은 천혜의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리아시스 해역으로 오염수 도달 시 어업인들의 피해가 심각할 것”이라며 “고흥군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한 수산물을 지키기 위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한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했다.

김 군수는 “일본이 해양 방류 결정을 철회하기 전까지 관급자재 등에서 일절 일본 제품을 구매 사용하지 않는 방안으로 일본 제품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보성환경운동연합과 보성 어촌계협의회·수산업 경영인연합회·보성 통발협회·보성 회천자망협회 등 수산 단체도 성명에 함께 했다.

전남어촌지역시장군수협의회 역시 16일 낸 성명에서 “도쿄 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전 세계 해양환경 생태계는 물론 전남 연안 도서민들의 생명권 확보를 위해 절대로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완도군을 포함한 16개 시·군이 상호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어촌의 발전 방안 정책 반영·현안사항 해결, 경쟁력 강화, 공동 발전 등 다양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0년 구성한 협의체다.

협의회장인 신우철 완도군수는 “협의회에서는 지구촌 해양환경을 보호하고, 어민의 생명권과 국민의 먹거리 생산에 있어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오승지·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