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 연구용역에 바란다

2021년 04월 19일(월) 20:00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는 전남의 열악한 의료환경이 재차 지적되고 있다. 고령인구 및 장애인 등 취약계층 비율도 매우 높은 편이어서 수요에 비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기 힘들다는 것이다. 전남도가 최적의 의과대학 및 부속병원 설립·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 주목받고 있다.

전국 최초로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전남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3.3%를 차지하고 있으며 등록 장애인 비율도 7.5%로 전국 1위다. 또 정부가 발표한 99개의 의료취약 시·군 가운데 17곳이 포함됐다.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진료를 위해 연간 80만명이 타 시도를 찾고 있고 외지로 유출되는 비용만 1조3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뇌혈관 전문의와 소아외과 전문의가 전무하고 의사가 없는 섬도 164곳이나 된다. 특히 코로나 상황에서도 중증환자들은 다른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도가 ‘2020 도정 10대 뉴스’ 설문조사 결과에선 의과대학 유치 기대를 최대 뉴스로 꼽기도 했다.

전남의 의과대학 신설에는 대체로 찬성하는 분위기다. 당정은 지난해 7월 의대 없는 곳에 신설을 적극 검토·추진하겠다고 발표, 급물살을 탔으나 9월 의료계 집단 휴진과 의·정 합의를 거치면서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의정협의체는 코로나 안정화 등을 이유로 중단됐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는 확고하다. 보건복지부가 전남 의대 설립을 의정협의체에 포함해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국립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전남도가 밑그림 그리기에 들어갔다. 도민들의 건강권을 위한 30년 넘은 숙원이 꼭 실현돼야 한다. 의대 설립으로 지역 학생들이 새로운 꿈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앞서 거론됐듯 당위성은 충분한 만큼 일부의 반대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다. 코로나 등으로 현실적 여건이 만만치 않지만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겠다. 이번 연구용역을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모쪼록 국민적 공감대를 확장할 수 있는 결과물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