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재 서재필 박사 탄생 157주년을 기리며 / 박재순 |
| 2021년 04월 19일(월) 2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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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추모행사는 우리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위해 헌신한 송재 서재필 선생의 숭고한 애국 애족정신을 승화시키고 그 유훈을 되새겨 보는 뜻 깊은 보훈문화행사였다. 하지만 지방단위행사에 그치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서 박사는 1864년 1월7일 보성군 문덕면 용암리 가내마을에서 출생했다. 필자는 서 박사 출생지와 인접마을인 죽산리 대내마을에서 나고 자라 초등학교 때부터 훌륭한 분의 태생지라는 자랑을 가슴에 품고 지내왔다.
지난 2003년 서재필기념공원이 준공되고 국가현충시설로 지정받아 선생의 독립정신과 애국애족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구국의 혼을 심어주는 명실 상부한 현충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암흑했던 구한말 역사적인 시련기에 세계 중심에서 국운상승의 불을 밝혔던 서재필 박사께서도 고난의 삶을 사셨다. 그 동안 탁월한 업적과 지도력만을 생각했다면 오늘은 그 생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그의 고달픈 생애를 되돌아보고자 한다.
선생은 5남2녀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런데 아들이 없었던 7촌 재당숙의 집에 일곱 살 때 양자로 떠나는 아들에게 그의 모친이 “아들아 어머니가 보고 싶거든 ‘솔’해라. 솔방울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 네가 엄마 생각하는 줄로 알겠다”고 말했다 한다. 그 어린 나이에 그리움을 어찌 감당했을까?
1878년 초시에, 1879년 약관 18세 나이에 과거에 급제해 개화파 인사들과 교류를 갖게 되는데 1884년 12월4일에 일어난 갑신정변이 실패하자, 3족이 멸문지화를 입었다. 부모 등 가족들은 사약을 받거나 죽음을 당했고 관기로 보내지게 된 부인은 자결했으며 그의 두살된 아들은 굶어 죽었다.
그는 간신히 몸만 빠져나와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연명했다. 하지만 수시로 조선에서 죽이고자 보낸 자객들을 피해야 하는 신세가 됐고, 먹을 끼니를 챙기는 것조차 힘들었다. 이런 모든 악조건 속에서도 오직 조국 광복을 위한 투철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기에 그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었다.
서 박사는 망명한 나라 미국에서 1886년 4월4일 첫 번째로 선례를 받은 한국인이 되었고 1890년 6월19일 미국시민권을 받았다. 그는 미국 육군 의학박물관에서 의학서적 등을 영어로 번역하는 일을 맡으면서 한국인 최초로 미국의 공무원이 됐으며 최초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또 처음으로 미국의사면허를 받은 한국인이었다.
1896년 4월7일 ‘독립신문’을 창간해 한글과 영문으로 발행하는 일을 시작했으며, 1897년 11월20일에는 영은문 맞은편에 ‘독립문’이 들어서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1919년 3월1일 3·1운동이 일어나자 모든 재산을 정리해 독립자금으로 바쳤고 미국잡지 ‘이브닝레저’에 조선의 독립을 세계 여론에 호소했다.
1945년 8월15일 광복이 되자 미 군정청의 요청으로 1947년 6월1일에 미국을 출발,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1948년 9월11일 국내 정치계와 불화 및 시국의 혼란을 개탄하고 도미하여 의료 활동에 전념했다.
1951년 1월5일 항년 88세의 일기로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지만 애국애족 정신과 민족정기는 계속 함양돼 1977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이 추서됐으며, 1994년 4월8일 미국에서 유해를 옮겨와 국립 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필자는 서재필 기념 사업회에 이사로 참여하고 있음을 영광스럽게 여기고 있으며 고인이 되신 초대 고광표 이사장, 2대 김상권 이사장의 활약에 삼가 경의를 표한다. 또한 현 3대 김중채 이사장(광주향교 전교)은 중앙과 지방에 인맥이 두텁고 추진력이 왕성해 그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130억원의 국비와 지방비를 지원받아 오늘날 서재필기념사업회가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서재필박사기념공원이 국가 현충시설로 지정돼 있기에 향후 탄신일과 서거일을 기리는 송재 문화제 행사가 국가보훈처 주관 또는 최소한 도 단위 행사로 치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면서 3·1절과 광복절 기념행사도 서재필기념공원에서 열리기를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