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상구 올바른 관리가 생명 지키는 든든한 보험 / 남정열 |
| 2021년 04월 19일(월) 20:00 |
|
야간에 일어난 대형화재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아파트 내부의 비상구와 옥상으로 재빠르게 대피하여 다행스럽게 모두 목숨을 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2020년 말 기준으로 광주·전남지역 30층이 넘는 고층건축물은 모두 96곳이며 필자가 근무하는 이곳 목포에도 지상 42층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데 이어 49층의 고층건물이 연이어 신축되고 있다.
저층의 주택과 가게가 주였던 예전과 달리 지금의 건물들은 높고 웅장하며 촘촘히 모여 마치 지역의 랜드마크인 것처럼 아름다운 불빛을 내며 뽐내듯이 서 있다.
하지만 이 건물들이 어둠을 밝히는 빛나는 조명이 아닌 타오르는 화염에 뒤덮인다고 생각하면 이는 매우 끔찍할 광경이 펼쳐짐은 자명(自明) 한 일이다.
2017년에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는 우리사회 전반에 안전 불감증에 대해 큰 경고를 준 사고로 기억된다. 건물이 필로티 구조로 이루어져 화재가 빠르게 펴지기도 했지만 당시 건물 2층 사우나실 내부의 비상구가 폐쇄되고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6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 업소의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안전을 위해 비상구 등 피난 시설과 소방시설을 철저히 유지 및 관리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전국의 모든 소방관서에서는 이런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과 조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100% 완벽한 단속을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이에 비상구를 폐쇄 훼손하는 위반행위에 대해 ‘비상구 폐쇄 등 불법행위 신고포상제’를 운영 중에 있다.
신고포상제의 대상은 공연장, 전시장 등 문화 및 집회시설, 대형마트 등 판매시설, 터미널, 역사 등 운수시설, 위락시설, 숙박시설과 다중이용업소의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다중이용업소 등이다. 다중시설을 이용 중 비상구나 소방시설을 폐쇄하는 등 불법행위를 발견한 사람이면 누구나 신고서에 증빙자료를 첨부하여 방문, 우편, 팩스 등의 방법으로 신고가 가능하다.
비상구와 소방시설은 위급 시에 여러분과 친구들의 생명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안전지킴이이다.
또한 비상구 등 소방시설을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행위는 그저 단순한 의무위반, 불법행위가 아닌 여러분의 가족과 친구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동임을 알아야 한다.
안전을 위해 여러분도 다중이용시설을 이용 중 방문한 건물의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확인하고 불법행위를 발견한다면 바로 관할 소방서로 신고하는 습관을 갖자. 더불어 다중이용업소 관계자는 소중한 손님들을 위해 비상구를 닫아두지 말고 소방시설을 철저하게 점검하여 위험상황에 꼭 대비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