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안타 생각도 못 했는데…믿어지지 않아” 최형우, 2천안타를 홈런포로…리그 통산 12번째 대기록 달성 “중심 타자 책임감…최다 타점 기록 도전” 연합뉴스

2021년 04월 21일(수) 19:37

KIA 최형우가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와의 경기 5회초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통산 2천안타를 달성했다.

최형우(38·KIA 타이거즈)보다 앞서 프로야구 2천 안타를 친 11명의 선수 중 방출의 설움을 겪은 이는 없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데뷔했다. 그해 1군 무대를 밟아 10월18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2루타를 치고 프로 첫 안타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형우는 2005시즌이 끝난 뒤 삼성에서 방출당했다.

그해 말 경찰 야구단에 입단해 타격에 완전히 눈을 떠 제대와 동시에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이후에는 탄탄대로였다. 2016년까지 삼성의 중심 타자로 공격을 이끌었고 2017년부터는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KIA의 간판타자로 타격 기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최형우는 지난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방문 경기에서 1회 선제 투런포와 2-1로 앞선 5회 달아나는 2점 포물선을 모두 오른쪽 펜스 바깥으로 보냈다.

팀의 6-3 승리를 이끈 결정적인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특히 KBO리그 역대 12번째 2천 안타를 짜릿한 홈런으로 장식해 배의 기쁨을 누렸다.

최형우는 1천722경기 만에 2천 안타를 쳐 이병규 현 LG 타격 코치(1천653경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소 경기 2천 안타 달성 선수가 됐다.

프로 첫 안타를 치고 생존에 목숨을 건 데뷔 초반을 떠올린 최형우는 “당시에는 2천 안타라는 생각 자체가 없었고, 하루에만 안타를 치려고 매일매일 버텼다”며 “2천 안타를 쳤다는 게 말이 안 되고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그는 “다른 형들은 어려서부터 야구를 잘했다면 난 뒤늦게 야구를 잘하게 됐다”며 “아직 내겐 힘과 시간이 많이 남았다”면서 특유의 너스레로 위업을 이룬 기쁨을 에둘러 표현했다.

최형우는 양준혁의 2천 안타 당시를 떠올리며 “나도 2천 안타를 친 뒤 모자를 벗고 관중들에게 인사를 해보려고 했지만, 홈런을 치고 들어왔다”고 말해 좌중을 웃겼다.

데뷔 첫 안타가 가장 생각난다던 최형우는 “중심 타자라면 은퇴할 때까지 책임을 완수해야 하기에 최다 타점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다 타점 1위는 이승엽(1천498개)이다. 최형우는 이날 4타점을 보태 1천346개로 이 부문 현역 1위이자 전체 4위를 달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