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광주’의 파급력은 어디까지 김다이 |
| 2021년 04월 21일(수) 19: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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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로 돌아온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 현장에 수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80년 5·18민주화운동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다룬 뮤지컬이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시즌2까지 선보이게 돼 관심이 더욱 뜨거웠다.
이날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 이후 연출가와 출연 배우 등이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제작 과정의 더욱 깊은 속내를 들을 수 있었다.
단연 쏟아지는 질문은 ‘시즌1과 비교해 시즌2에서 어떤 점이 달라졌는가’라는 물음이었다. 고선웅 연출가는 “작품의 본질을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고자 했다”며 “2021년 작품 자체로 바라봐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광주’ 시즌2에서 크게 달라진 부분은 결말 부분에 계엄군인 편의대원 박한수가 사죄하는 장면이 추가돼 눈길을 끌었다.
최근 실제 41년 전 계엄군이 자신의 사격으로 사망한 희생자의 유족에게 사죄와 용서를 구하는 사례가 발생해 그 당시 모습을 상기시켰다. 계엄군에 참여한 공수부대원이 본인의 잘못을 인정하며 직접 무릎 꿇고 사죄한 것은 최초였기 때문이다.
가족을 잃고도 41년간 아무런 사과조차 받지 못했던 유가족들이 아마 그토록 바래왔던 부분이었을 터. 이는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뮤지컬 ‘광주’ 시즌1의 공연 이후 계엄군의 첫 사죄 사례가 나왔다는 점에서 일상생활 속 문화·예술이 미치는 파급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프레스콜 현장에서 취재진은 이러한 장면 추가에 주목했다. 이러한 장면이 뮤지컬에 반영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고 연출가는 “실제로 사건이 있었지만 재연을 준비하면서 처음부터 초고를 쓸 때 그 전에 작가와 이 장면을 논의했었다”며 “시류에 따라서 작품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건을 보고 힘을 얻은 것은 사실이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제작한 뮤지컬 ‘광주’로 인해 진정 용서를 구해야할 한 사람이 사죄할 때 까지 파급력이 커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