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어린이집 집단감염 ‘감염원 미궁’ 원생·교사 등 10명 확진…전남대 교수 1명 양성 전남지역 6명 추가…타지역 접촉 확진자 속출 오승지·임후성 기자

2021년 04월 21일(수) 20:32

광주·전남지역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후 광주 남구의 한 대형교회에 차려진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남구 어린이집 교사가 지난 18일 이 교회에 머문 것으로 조사됐다./김애리 기자

더불어민주당 담양 사무소 발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기가 무섭게 어린이집과 대학 등 광주·전남 곳곳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장소와 연령 감염 경로도 다양한데다 인구 밀집 지역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광주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담양 지인 모임 관련 1명, 서울 확진자 접촉 1명, 전남 확진자 관련 2명, 감염 경로 조사 중 2명 등 6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담양 국회의원 사무소 관계자가 포함된 지인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는 전날 2명 추가돼 총 누적 확진자는 47명(광주 28, 전남 16, 전북 2, 서울 1)이다.

특히 광주 남구 어린이집 집단 확진자 발생으로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남구 봉선동 한 어린이집에서 원생 6명과 교사 3명, 교사의 가족 1명이 잇따라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CCTV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일부 교사들이 마스크를 벗고 활동하는 모습을 포착해 관련 상황에 대해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원생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확진된 원생들의 반이 각각 다른 데다 아직까지 감염원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감염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또 확진된 교사 중 1명은 지난 18일 대형 교회에 장시간 머문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이 교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교인 등 700여명을 검사했다.

대학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당국이 코로나 검사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대에서는 교수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강의를 들은 학생 등 접촉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대학 측은 교내 방역을 강화하고 긴급한 모임과 회의를 제외한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호남대에서는 본부 직원이 확진돼 접촉자 파악 등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 직원은 증상이 발현된 뒤에도 출근했으며 다행히 사무실에서 함께 근무하는 인원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에서는 해외유입 사례와 각 지역에서 산발적 확산세가 이어졌다.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도내에서 총 6명(담양 2, 목포 2, 순천 1, 여수 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전남 1012-1017번으로 분류됐다. 이 중 전남 1012번(담양)과 1015번(목포), 1016번(여수) 등 3명은 해외유입 사례다.

전남 1013번의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 확진자와 제주 683번 확진자가 직장동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 683번은 지난 17일 전남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제주로 신혼여행을 떠났으며, 20일 배우자(제주 680번)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해당 결혼식장에 참석한 250여명의 하객들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밀접접촉자 24명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조치하는 한편 직장 사무실과 결혼식장 등 감염고리를 찾고 있는 중이다.

전남 1014번은 순천시민으로, 지난 주말 울산에 있는 기존 확진자(울산1521번)인 아들과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1017번은 민주당 담양사무실 관련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다. 이로써 전남의 코로나 확진자는 모두 1017명으로 늘었다./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