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우리땅 '최초' 이야기](2)입체고가도로와 순환도로 ‘도로 위 차량육교’ 동운고가도로 1973년 등장 1989년 개통 ‘서남부 관문’ 백운고가 지난해 ‘역사 속으로’ 시외 유출입 교통량 동림나들목·서광주나들목·너릿재 順 광주시, 주변 시·군 방사형 연결…2025년 제3순환로 완공

2021년 04월 22일(목) 18:11

우리 일상 요약은 ‘의식주행’(衣食住行)이다. 2020년 말 광주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66만4천316대로, 길 따라 피처럼 어디론가 향한다. 타지에서 들어오는 차량들과 교통(交通)하며, 무사고를 기원한다.

도로에는 원활·무탈 교행을 위해 수많은 시설물이 설치돼 있다. 그 중 길목 교차로에 놓인 고가도로를 주목한다.

서암대로 방면에서 바라본 동운고가도로 일대(2010년 향토지리연구소).

1973년 호남고속도로가 광주와 연결되고, 운암동 99번지 동운교차로에는 고가도로가 등장한다. 북문로와 북문대로를 무신호로 통하게 한 길이 300m, 폭 30m의 도로 위 차량육교는 ‘동운고가’로 시민들에게 각인된다.

광주 순환도로 노선도.

동운(東雲)은 1957년 동림·운암 법정동을 관리하는 행정동명에서 유래했다. 제1순환도로 서암대로와 광천교 쪽 죽봉대로를 신호등 없이 통행하는 입체고가도로(立體高架道路)로, 다리공사는 1989년 6월28일 마감됐다. 규모는 길이 280m, 폭 10m, 높이 6.5m다.

같은 해 11월 백운광장에 설치된 고가도로교는 지난해 말 자취를 감췄다. 길이 386m, 폭 15.5m의 백운고가 폐기물량은 25톤 트럭 460대 분량인 1만1천300여톤에 달했다. 동운고가와 함께 국도1호선 나주방면 목에다 경전선 기차까지 다녔던 요지의 주인공이었다.

2013년 봄 남구청사가 들어선 백운광장에는 2023년 도시철도와 길이 945m 지하차도가 생길 예정이며, 청년 특화거리도 조성돼 서남부 핵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1984년 송암공단 어귀에 설치된 길이 230m, 폭17m의 송암고가와 1986년 송정리 신촌동 국도13호선과 연결되는 길이 365m의 송정고가 이래, 현재 광주 각급도로에는 소태·남광주를 포함해 16개의 고가도로교가 차량소통을 돕고 있다.

2018년 교통관련 기초조사 결과 시청 북동편 빛고을·무진대로통인 계수교차로가 교통량 최다 지점이고, 산월나들목, 우석·상무교차로, 광주여대 사거리 순이었다. 그해 5월 북부순환로 개통에 따라 일곡교차로에 차들이 모이고, 응용·북광산·오선교차로와 하남진곡산단로에도 통행량이 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광주시와 주변 시·군을 연결하는 시외 유출입 교통량은 2.12% 증가했다. 반면 광주시내 주요 교차로의 1일 교통량은 전년 대비 0.03% 줄었다. 시간대별로는 출근때(8-9시)는 0.10% 늘고, 퇴근시(18-19시)는 1.24% 감소했다.

광주시와 주변도시를 연결하는 나들목 등 시외 유출입 구간 23곳의 하루 교통량은 79만7천673대로 2016년보다 2.12% 늘어 도시광역화에 따른 인접 시·군을 통행하는 차량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외 유출입 교통량은 호남고속도로와 빛고을대로가 만나는 동림나들목 연결로 교통량이 7만937대로 가장 많았고, 서광주나들목(6만7천633대), 너릿재터널(5만7천279대), 포충사입구(5만3천210대) 순이었다.

광주 도로망은 3개 동그라미로 그려지고 있다. 바로 순환도로가 그것으로 거미줄처럼 각 지선과 연결된 방사형(放射形)이다. 1985년 광복절 제1순환도로가 개통됐다. 남광주-백운광장 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길이 14㎞는 둘레길 서막이면서 부도심시대를 열었다.

광주 고가·순환도로 개략도(2021년 향토지리연구소).

2007년 어린이날에는 27㎞의 제2순환도로가 준공됐다. 호남고속도로와 연계 동광주-각화-소태-효덕-서창-유덕-산월로 잇는 38㎞의 자동차 전용·유료도로이다.

2025년 인접 4개 시군을 포섭하는 제3순환도로가 완공될 예정이다. 2008년 장성진원-담양대덕 3구간 17㎞와, 2013년 광산본량-나주금천 1구간 15㎞가 놓였다. 현재 본량-남장성 2구간 16㎞ 공사가 진행 중이다. 4구간인 금천-화순-대덕을 잇는 52㎞는 착수하지 못했다.

도시철도와 함께 제3순환도로 100㎞ 공사가 끝나면 광주메트로폴리탄이 완성되는 것이다. 앞으로 어디가 노루목으로 부상할 것인가. 예나 지금이나 명당은 사통팔달이니 누구에게나 확연이 보인다. 두해가 지나면 나는 정식 노인이 되고, 후배들께 러시아워(Rushour) 출퇴근길로부터 속이야기를 풀 것이다.

나는 매달 한번 나주금천에 갈 일이 있어 제2순환도로 역할을 하고 있는 호남고속도로 문흥·동림 나들목을 왕래한다. 동광주나들목 구간에 접어들면 정체가 될 때가 있다. “언제 4차선에서 확장될까” 푸념한다. 빛고을로 시청건물이 가까이 보이면 흐름이 느려지며, 무진대로는 만원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운수나들목에서 벗어나 선운지하차도를 통과하면 첫 신호등을 만난다.

평동대교를 건너 동곡로는 13번국도로 이어지며 본덕나들목까지 파란등을 빈다. 옛 광주출입점주막과 장터가 있던 곳에서 혁신도시 빛가람동으로 향하는 49번 도로는 극락강 승용대교를 건너 눈 깜짝이다. 좌무등산, 우금성산을 둘래둘래 하자마자 승촌마을 서편에서 나주시와 땅금에 이른다. 드들(지석)강 신가교를 건너면 자전거길과 함께 시골집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 30여년간 남구 관문 역할을 한 백운고가도로가 지난해 말 철거 작업을 거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사진은 철거 당시 교량 상부의 슬레브 인양 모습.<광주매일신문 DB>

1994년 전남의대통 금동 단칸방 생활 중 대촌중학교로 복직 발령을 받았다. 어느날 시내버스에 목메다가 지각을 했고, 우물을 파기로 했다. 1980년대 두암동 운전면허시험장에서 득한 면허증이 구실을 하게 됐다.

갤로퍼 9인승 승합차를 3년 할부로 구입, 해마다 보험료로 105만원을 냈다. 애마는 2019년 봄 30만㎞를 함께 하다가 디젤노후차량으로 분류, 이별을 고했다. 오너드라이버 생활은 이어지고 있지만, 버스가 더 편해지고 있다. 안전·바른운전을 다짐하지만, 교통법규위반에서 그만 해방되고 싶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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