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장기화…지역 대학병원 일반환자 발길 ‘뚝’ 최근 4년간 광주 대학병원 환자 수 살펴보니 김동수 기자 |
| 2021년 04월 22일(목) 20:00 |
코로나 여파로 외래환자 진료 중단, 코호트 격리 등이 발생한 데다 치료비 본인부담금 상승 등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광주지역 대학병원에 따르면 전남대학교병원의 최근 4년간 입원·외래환자 수를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120만3천344명, 2018년 124만9천299명, 2019년 129만4천274명, 2020년 116만1천839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입원환자 수는 2017년 33만990명, 2018년 33만9천545명, 2019년 34만3천313명, 2020년 29만3천529명이고, 외래환자 수는 2017년 87만2천354명, 2018년 90만9천754명, 2019년 95만961명, 2020년 86만8천310명이다.
조선대학교병원의 입원·외래환자 수는 2017년 71만68명, 2018년 74만8천327명, 2019년 75만3천38명, 2020년 69만6천464명 등이었다.
이 중 입원환자 수는 2017년 22만7천68명, 2018년 24만7천327명, 2019년 24만8천38명, 2020년 22만7천464명이고, 외래환자 수는 2017년 48만3천명, 2018년 50만1천명, 2019년 50만5천명, 2020년 46만9천명이다.
지역 대학병원 입원·외래환자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감소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10% 정도 줄었다.
지난해 광주지역 대학병원 환자 수가 줄어든 데는 코로나19와 코호트 격리, 병원비 본인부담금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병원 의료진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거나, 자가격리자로 분류되면서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졌고, 입원을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들 대학병원이 코로나19 대응 지역 거점병원으로 운영되면서 일반 외래환자 진료를 중단한데 이어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병원을 통째로 봉쇄하는 ‘코호트 격리’ 조치까지 이어지는 등 환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지난해 말부터 고혈압이나 당뇨병, 비염 등 경증 환자가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 시 ‘본인부담상한제’ 적용에서 제외돼 병원비를 100% 부담하게 됐다. 대형 상급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것인데, 환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대학병원 관리·운영비 대부분이 환자들의 치료비로 충당된다는 점에서 병원 경영난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의사회 관계자는 “복지부 시행령 개정으로 단순 질환 환자들이 대학병원을 찾을 때 본인부담금이 100%로 변경됐다”며 “중증·입원환자 위주로 진료하는 등 의료체계 확립을 위한 취지에서 비롯됐는데, 환자 감소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한 상황을 비춰봤을 때 환자 수가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코로나 때문이다’라고 보기는 어렵다. 코로나 검사 접수, 대리 처방 등도 지속했다”면서 “지난해 환자가 다소 줄어든 측면이 있는데, 병원 경영에는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김동수 기자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