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산 위기의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에 힘 모아야 / 김영집 |
| 2021년 05월 17일(월) 19: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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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데도 우리 지역 정치권에서 관심도 별로 없고, 대책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광주시장, 광주국회의원 전원이 동의하거나 공약화했음에도 말이다.
아무것도 안했다고 말하지는 않겠다.
광주시나 민주당은 늘 광주에 CT연구원설립을 광주시 10개 요구에 넣어 정부에 요청했고, 당정협의나 문체부장관을 면담할 때 설립 유치를 요청했을 것이다.
그런데 성과가 없다. 군공항특별법, 아시아문화도시특별법개정, 한전공대특별법, 광역교통망사업 등 주요 사안에 밀렸을 것이다. 광주시 AI사업에 후순위였을 것이다.
이렇게 말로만 추진하겠다고 하는 공언을 반복하는 사이 어느덧 정권은 끝나가고 정부의 CT연구원 추진은 힘을 잃고 있다.
2018년 민관협의 기구로 구성된 한국CT연구원광주유치·설립추진위원회는 문재인정부 청와대를 방문해 문화비서관실, 지역균형비서관실 등에 공약실현 요청을 했으나 지역출신 담당자들마저 적극적이지 않아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지금 누구를 탓하고 책임을 묻기 위해서가 아니다. 무산의 위기에 봉착한 CT연구원 설립을 위해 책임이 있는 시, 국회의원, 지역사회 관계기관 모두가 마지막 힘을 모으자고 당부하기 위해서이다.
우선 청와대부터 각성하길 바란다. 공약을 내걸었으면 그에 합당한 정책추진을 해줘야 한다. 청와대는 올해 안에 공약실현 매듭을 지어줘야 CT연구원을 광주에 설립하겠다고 했던 노무현대통령의 최초약속을 계승하는 것이며, 광주의 지지에 보답하고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문체부는 작년에서야 CT연구원설립을 부처 업무에 올렸다. 늦었다. 그러나 문화기술산업의 중요성에 비해 너무 속도가 느리다. 한국문화기술연구원을 정부 디지털뉴딜정책과 결합하여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당초 500명 규모의 국책연구원 설립 의지를 최대한 반영해 눈치 보지 말고 조직과 예산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
2018년 우리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19조가 넘었으며, 수출만도 96억 달러가 넘었다. 종사자 수도 타 산업과 비교해 중소기업 위주로 월등히 높다. 코로나로 인해 대중공연산업이 타격을 받았지만 게임 웹툰 온라인 동영상 등 비대면 콘텐츠 수요가 급증했다. BTS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기술과 결합한 실감 공연으로 191개국 99만명 관람 500억원대의 수익도 창출했다. 문화산업에 미래가 있다. 자부심을 가져라.
이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광주시장과 광주 국회의원들이다. 문재인 정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국회에서 문화산업법을 개정해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의 길을 터주고, 정부가 연구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청와대와 정부에 계속 촉구해 줘야 한다.
광주시와 광주국회의원들이 자꾸 CT를 후순위과제로 놔두는 것은 잘못이다. 향후 AI ICT 기술을 문화로 접목한 영화 공연 게임 등 기존영역을 넘어 관광 보건복지 교육 예술 전 영역으로 확장하는 문화산업 시장이 훨씬 미래전망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10년 전 광주정치권이 협력하여 한국문화기술연구소를 광주 과기원에 설치했다. 사실 이 연구소가 CT연구원의 모태가 되는 기획을 해야했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정부를 거치며 잘못된 인사와 운영으로 지스트 CT연구소가 이 일을 못했다. 그러나 지금 지스트 CT연구소는 내부의 폐쇄성을 극복하며 연구능력을 향상중이며 문화기술대학원을 통한 인력양성도 대비하고 있다. 지스트 CT연구소는 문체부와 광주시를 뒷받침하여 한국문화기술연구원 설립과 문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밑거름 역할을 다하려 한다.
5·18 광주를 찾는 유력 정치인들도 광주CT연구원설립에 힘을 보태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