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규가 들려주는 '광주의 노래'](17)예술인의 자립(自立) ‘예술인의 삶’…우리는 어디로 가며, 어떻게 가야 하는가? |
| 2021년 05월 20일(목) 19: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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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는 경기침체, 소득 불평등, 저성장, 저임금, 저출산, 고령화라는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런 시대에 편승해 예술가들의 삶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위협을 받고 있다. 예술인 복지와 창작환경 등을 파악하고, 이를 예술인의 권익 보호와 복지 정책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2018년 예술인 실태조사’를 보면 전업 예술인 10명 중 7명 월수입이 100만원 미만이며, 입문 이후 1년 이상 예술활동을 포기한 경력단절 경험자는 23.9%로 조사됐다.
포기 이유로는 ‘예술활동 수입 부족’이 68.2% 정도로 심각한 상태이다. 필자는 광주에서 2015년부터 예술가로 활동 중이다. 7년 가까이 청년예술가로 활동함에 있어서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고 있으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고민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고민의 결과로 오늘의 칼럼을 쓰게 됐다.
▶첫 번째, 예술인을 바라보는 패러다임 전환 필요
예술가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단순 지원이 아닌 “예술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부터가 먼저 필요하다.
지원해주면 예술활동을 하고, 지원해주지 않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지원의 폭을 늘리고 세분화 시켜서 사각지대가 없게 노력한다고 하지만 한계성이 있으며, 그 안에서 받는 사람과 받지 못한 사람이 존재한다.
아주 쉬운 예로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서 바라보는 예술가는 어떤 사람인가?
또한, 예술가는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은 어떤 존재인가. 서로 간의 바라보는 시각과 관점을 먼저 평행선을 두고 같은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지원을 해주고, 지원을 받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의 다른 입장에서 하는 역할의 차이가 있는 수평적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또한 예술인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과 방향성을 가지고 예술인을 바라보고 그에 힘입어 예술가 또한 그러한 노력을 한다면 현재보다 더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창업지원센터 필요
진정한 자립은 스스로 생태계를 이끌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대부분 문화재단의 사업의 대부분은 일시적이고 공연을 지원해 주어 보조금을 주는 기관에 의존적으로 만들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올해는 광주문화재단 지원사업 경쟁률은 작년에 비해 30% 증가했다는 말을 듣게 됐다. 탈락한 팀의 기회는 어떻게 해결할지 난감한 상황이다.
그래서, 지원과 보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자립할 수 있는 창업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본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내에 광주콘텐츠코리아랩이 있다. 이곳은 광주정보문화산업(첨단실감콘텐츠, 웹툰, 캐릭터, 영상 등)에서는 아이디어부터 창업까지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사업들이 존재하며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는 예술분야의 창업, 초기, 성장, 투자활성화까지 단계별로 예술기업성장을 도와준다. 이제는 이러한 역할이 광주문화재단에 필요하다고 본다.
▶세 번째, 기부금 영수증 발행과 후원 참여 시스템 필요
현재 예술단체가 기부금 영수증 발급받기 위해서는 전문예술단체 허가를 받아야 한다.
조건과 절차, 매년 10월의 신청기간이 제한돼 있어 다소 운영하기엔 어렵다고 본다. 기부금을 발급받고 싶은 개인, 기업이 있다면 광주문화재단과 같은 공공기관에서 기부금영수증을 대신 발급해주고 후원받은 비용을 공연단체에서 수령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
▶네 번째, 광주문화 유관기관과의 부족한 협력과 한계성
광주 문화와 관련된 기관은 광주문화재단,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광주관광재단,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문화예술회관이 있다.
협력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고 본다. 동시대 융·복합의 장르를 위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을 위해 큰 방향을 두고 각 기관의 역할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며, 유관기관의 통합적인 목표설정과 단계적 진행이 필요하다고 본다. 현재보다 더 나은 성과와 결과가 분명 나올 것으로 믿는다.
▶다섯 번째, 기획안 작성하는 방법에 대한 현실적인 교육 필요
예술가는 자신의 철학과 생각을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에 능숙할 뿐 이것을 서류와 PPT로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대학교 안에 정규과정이나 관련된 수업에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대부분 아래하 한글 프로그램 조차 어려워하는게 현실이며, 기획안을 어떻게 작성할지 몰라 지원을 못 받는 예술가들이 상당하다. 정기적으로 기획안 작성법, 예술 지원사업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강의가 필요하다.
▶여섯 번째, 광주 청년 클래식축제
광주의 지역적 특색과 콘텐츠를 한데 어우러져 발표할 수 있는 무대와 축제를 통해 청년음악인들의 발표할 수 있는 축제를 열었으면 한다.
특히, 광주에는 소규모 살롱, 미술관, 책방들이 존재한다. 이런 공간들은 10-3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이며, 매니아층이 존재한다. 청년예술가들에게는 꾸준하게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고 발표할 때 응원해주는 관객과 후원자가 필요하다.
이러한 공간에서 본인의 예술관과 철학, 예술작품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발표의 장소로 활용한다면 관객과 예술가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다고 본다. 또한, 무대가 소규모 공간이기 때문에 공연회차에 비해 예산의 범위도 크게 부담이 안 될 것으로 본다.
저자가 제시한 방법이 전부는 아닐 것이며, 예전에 나온 방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예술가의 자립’ 에 대한 논의는 끊임없이 나와야 한다. 이러한 대책과 논의를 광주시와 유관기관에만 맡기는 것이 아닌 예술가 또한 적극적으로 참여해 보다 나은 정책을 만들어 가야한다. <이승규·광주작곡마당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