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골탈태(換骨奪胎)’ 김동수 |
| 2021년 06월 09일(수) 1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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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골탈태(換骨奪胎)’. 뼈대를 바꾸고 태(胎)를 벗다라는 뜻으로, ‘뼈를 깎는 고통과 반성’을 통해 ‘변화와 쇄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내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전남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후보자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 의원들 역시 내년 6월 열릴 지방선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제8대 북구의회는 ‘거짓 외유성 출장’, ‘겸직 신고 규정 위반’ 등 각종 구설수에 오르며 의회 권위와 위상을 실추시켰다. ‘회복 불가능’ 상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화와 소통 부재로 만남은 커녕 서로 눈길조차 주지 않는 등 ‘논란 일으키지 말고, 가만히 있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10일 제270회 1차 정례회가 열리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상정될 예정이다. 위원장에는 징계 이력이 있는 A 의원이 선출될 가능성이 높다. 의회 안팎에서는 A 의원 외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말도 나온다. 이는 오랜 관행에서 비롯된 북구 갑·을 자리 나눠먹기, 더불어민주당 일당 독주 체제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 1월 지방자치법 시행을 앞두고 있다. 북구의회는 지방자치법 시행에 앞서 준비단 발족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이끌어야 할 의원들은 내년 선거에만 매몰돼 있다.
‘개혁적인 선진 의회’, ‘모범적인 선진 의회’를 만들겠다던 후반기 B 의장은 내년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아예 관심조차 없는데다, 집행부-의회 간 소통, 의원간 매개 역할을 해야할 C 의회운영위원장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서다.
의회 직원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의원들은 ‘가만히 있자’라는 식의 눈치싸움과 서로 험담하고 비난하는 감정싸움을 멈춰야 한다. 북구의원들은 ‘환골탈태’ 해야 한다. 의회 위상과 권위를 다시 세워야 한다. 견제·감시하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