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고교생 희생자 ‘눈물 속 발인식’…급우·선후배 마지막 길 배웅 희생자 장례 절차 마무리 최명진 기자

2021년 06월 14일(월) 20:02

14일 오전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광주 동구 학동 철거건물 붕괴참사로 희생된 고등학생의 발인식이 열리고 있다./김애리 기자

“아들아, 내 아들아….”

광주 학동 철거 건물 붕괴참사 최연소 희생자인 고교 2학년 학생의 발인식이 14일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열여덟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인의 마지막 여정은 가족과 교내 급우, 음악동아리 선후배 등이 함께했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이 운구 행렬 양 옆에 줄을 서 이동했고, 갑작스런 참변에 상복조차 갖춰 입지 못한 고인의 아버지는 환하게 웃고 있는 아들의 영정을 품에 안고 “아들아, 내 아들아”라고 통곡했다.

고인의 관이 영구차에 들어서자 유가족과 학생들은 미리 준비한 국화 송이를 운구차 뒷자리에 차례로 내려놓았다.

뒤를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 장휘국 광주시교육감, 임택 동구청장 등 각계 조문객이 헌화했다.

장례 버스에 오른 유가족들은 장례식장을 떠나 고인이 다녔던 초·중 모교와 고등학교 등지를 거쳐 장지로 향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다른 희생자의 발인식까지 끝나면서 참사로 숨진 9명의 개별적인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한편 광주 동구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유가족이 원하는 때까지 24시간 운영된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