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업종 호황 틈탄 어등산리조트의 꼼수

2021년 06월 23일(수) 20:03

광주의 대표적인 장기 미해결 현안인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 사업 대상지에서 골프장을 운영 중인 ㈜어등산리조트의 꼼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그동안 밀린 8년치 기부금 16억원을 일괄 지급한 것으로, 대중제로의 운영방식 변경을 승인받기 위한 대가성 아니냐는 지적이다.

회원제 18홀, 대중제 9홀인 어등산리조트는 2016년 광주도시공사와의 소송이 합의·조정되는 과정에서 대중제 순수익금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 2억원 미만이면 2억원 이상을 장학재단 사업비로 조달한다는 내용이다. 공익성이 가미된 관광단지 조성에 앞서 수익성이 강한 골프장부터 운영하는데 따른 반대급부다. 하지만 적자 등을 구실삼아 차일피일 이행을 미뤄왔으며 최근 광주시와 협의를 거쳐 27홀 모두를 대중제로 전환하는 시점에 ‘뭉칫돈’을 내면서 그 속내가 의심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아무런 강제조항 없이 수년간 방치하는 등 시종일관 끌려다닌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적법하게 승인했으며 체육시설업 변경을 위한 구비 서류를 제출하고 추가로 전체 회원 727 계좌 중 동의 725계좌, 공탁 2계좌 등 회원 동의와 입회금 반환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은 군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 일원 그린벨트(273만6천㎡)에 유원지, 골프장, 경관녹지 등을 조성하는 것이다. 2005년 계획을 세워 2006년 착공했으나 골프장 개장 외에는 진척이 없다.

이처럼 가뜩이나 광주의 ‘애물단지’인데다 이번에 뒷거래 의혹까지 터져 우려가 적지 않다. 따라서 광주시는 수익 구조부터 제대로 파악하는 등 관리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야 한다. 어등산리조트 측 또한 앞으로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했으니 그 약속을 지켜볼 일이다. 특히 27홀을 대중제로 바꾼 만큼 합의 내용도 다시 정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 참에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돌아갈 수 있도록 골프장 입장 요금을 조정하는 등 협상도 필요하다. 주민 눈높이에 맞춘 적극 행정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