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필요성 제기된 광주지역 행사·축제

2021년 06월 24일(목) 18:2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해 광주에서 계획된 행사·축제 48개 가운데 절반 정도인 25개만 예정대로 추진됐으며, 또 이 중 7개는 통폐합 또는 사업방식 변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효율적인 연례 개최, 소모적인 예산 투입에 대한 구조조정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광주시가 광주전남연구원에 의뢰한 ‘2020년 행사·축제 사업 성과 평가 및 개선 방안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통폐합 대상은 3개로 ‘광주체험관광프로그램’과 ‘풍류 남도 나들이’는 목적과 콘텐츠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고 ‘빛고을 사랑 나눔 김장 대전’은 김치 축제에서 파생된 점에서 역시 비슷했다.

사업방식 변경 대상은 4개였다. ‘정율성 음악회’는 중국 관광 활성화라는 취지와 현재 진행되는 음악회와는 연관성이 높지 않은데 중국 관광 활성화 차원이라면 광주관광재단으로 추진 부서를 변경해야 한다는 평가다. ‘동명동-아시아문화전당권 주변 도심 관광 트레일’은 광주시 독자 사업이 아닌 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추진을, ‘김치교육·체험과정 운영지원’은 애초 광주 김치 우수성 홍보라는 목적에 맞게 수도권에서 열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1년 특수’를 망친 지역 중소 이벤트 업체와 상인, 주민들도 어느 때보다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으나 개선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 국민의 30% 가까이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는 가운데 정부 바람대로 오는 11월 집단면역이 형성된다 해도 앞으로의 행사·축제는 비대면 언택트 위주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동안 우후죽순 난립해온 축제에 대한 통폐합 등 정비의 필요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그 요구가 거세질 게 뻔하다. 상당폭 진통이 따르겠지만 이제부터 지역 이미지를 제고하고 경제 파급효과를 높이는 방향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고부가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 전파력이 매우 센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침투하면서 코로나 확산 여파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전을 중시하는 거리두기 행사·축제에 대한 고민이 더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