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자치단체 축제 재개 움직임 기대한다

2021년 06월 27일(일) 18:57

코로나19가 엄습했던 지난해 봄 이후 우리 곁에서 자취를 감췄던 자치단체의 축제가 최근들어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는 소식이다. 무조건 취소하는 것이 아니라 온택트는 물론이고 관람객과 함께 하는 현장 축제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단 반갑게 환영한다.

전남지역 각 자치단체가 축제 개최에 자신감을 보인 것은 무엇보다도 코로나19 백신 효과에서 비롯됐다. 전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백신 접종률(38.4%)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다, 정부도 7월부터 거리두기를 완화하겠다고 방침을 밝힌 상태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직까지는 ‘비대면’에 중점을 두고 축제 준비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를 이유로 무조건 포기했던 지금까지와는 상황이 다르기에, 기대를 하게 된다.

실제로 지난해 전남지역에서는 축제가 모두 사라졌다. 전남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축제 22개 중 비대면으로 개최된 해남미남축제를 제외한 모든 축제가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됐다. 비약해서 말한다면, 각 자치단체는 코로나19를 빌미삼아 별다른 고민없이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올들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자치단체들이 등장했다. 앞길은 영암군이 개척했다. 영암군은 지난 4월 영암 왕인문화축제를 열었다. 온라인 축제로 진행됐지만 성과는 컸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 등 경제적 이익도 뒤따랐다.

최근 들어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무안군은 축제위원회를 개최하고 8월에 예정된 연꽃축제를 진행키로 했다.이어 영광 불갑산상사화축제(9월), 나주 대한민국 마한문화제(9-10월), 강진 청자축제(10월), 장성 황룡강노란꽃잔치(10월), 화순 국화향연(10-11월), 함평 대한민국 국향대전(10-11월) 등 12개 지역 대표 축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그동안 지역사회에서는 축제를 무조건 취소할 게 아니라 비대면으로라도 개최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법을 찾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축제는 위험성을 내포한다. 그렇다고 고민없이 축제 개최를 포기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철저한 방역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온라인으로라도 축제의 명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당연히 해야 한다. 축제 개최 방법을 찾고 있는 각 자치단체를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