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남해안남중권 COP28 개최’ 연내 결단을

2021년 07월 06일(화) 19:15

이춘희 세종시장, 이시종 충북지사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의 남해안남중권 공동 개최를 지지하는 성명서에 서명했다. 이에 전국 광역자치단체로 전남·경남을 포함해 서울, 광주, 세종,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전북까지 11곳으로 늘었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이 부산과 인천, 고양, 제주 등과 유치전에서 우위를 점하는 가운데 국내 개최지를 연내에 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2021 P4G 서울 녹색미래정상회의’에서 COP28 유치를 공식 선언했으며 해당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국제기구가 대한민국을 확정하면 국내 도시 공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이대로라면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대규모 국제회의가 통상 최소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COP28이 2023년 10월 말-11월 초 2주간 열릴 예정이어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안내서에도 ‘개최 18개월 전 유치 제안도시 및 장소 평가 실시’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환경부 방침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30부산월드엑스포 등 매머드급 국제대회 유치 시 국내 공모 전례가 없는 것과도 배치되며,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지역 간 소모적인 과열 경쟁을 야기할 우려도 큰 편이다.

COP는 유엔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한 국가와 유엔 기관·기구, 옵서버(지방 정부, 기업, 민간단체, 언론) 등이 참가하는 국제회의다. 환경과 기후에 대한 글로벌 의제를 제시하고 실천, 그 위상과 역할이 커지고 있다. 따라서 유치 과정을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에 휘말려선 안된다. 대한민국이 체계적 준비를 통해 성공적으로 치러내 탄소중립 국가로 전환하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국내 개최지 선정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

특히 남해안남중권이 당위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겠다. 다양한 기후변화 이슈를 논의할 최적지면서 화력발전 제로화, 신재생에너지 기반 및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등 핵심지역인 때문이다. 정부의 조속한 결단을 기다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