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 구슬땀 전남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2021년 07월 12일(월) 19:28

전남도가 강진, 해남, 진도, 장흥군에 대한 호우피해 특별재난구역 지정을 요청했다. 전남지역은 지난주 장마 시작과 함께 누적강수량 409㎜의 폭우가 내려 사망 3명, 이재민 597세대, 시설 725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임시주거시설 14개소를 운영하는 등 수재민을 위로했으며 주말까지 4천902명의 인력(민간 684명, 공무원 3천953명, 군 경 265명)이 수해복구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김영록 지사는 해남 현산면 구산천과 포레스트수목원 등을 점검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전남도는 농촌의 열약한 안전 환경과 부족한 기반 시설을 언급하며 특별재난구역 선포를 비롯해 지원금 현실화, 지방하천 정비 등 균특 시도전환사업의 지속적인 국비 등을 촉구했다. 또 신속히 응급 복구를 마치고 재발하지 않도록 후속 조치해 도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공직자와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짐했다. 정치권도 분주하다. 더불어민주당 김승남 국회의원은 전남 남해안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항구적 수해 복구를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고 조속히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치단체의 역량으로 천문학적 재해 복구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분명할 수 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한다. 앞으로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미처 드러나지 않은 것까지 피해 규모가 커질 것이다. 일각에서는 특별재난지역 관련법 개정도 요구한다. 현행 재난안전기본법은 시군별 피해액이 45억원에서 90억원 이상이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시설물이 아닌 농작물, 수산생물 등의 피해는 제외돼 현실과 동떨어진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지난 주말과 휴일, 민·관·군이 손을 맞잡고 팔을 걷고 나서 대부분의 침수 피해 주택이 복구돼 일상으로 빠르게 복귀하고 있다. 전남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1천984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올해도 남해안을 중심으로 500㎜가 넘는 장대비에 피해가 속출했다. 정부가 전향적으로 지원에 나서는 게 옳다. 주저하지 말고 특별재난지역으로 결정하는 등 전력을 다해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