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노후 고가도로 관리·감독 철저해야

2021년 07월 13일(화) 19:16

한정된 도로의 교통 효용을 높이기 위해 도심 곳곳에 건설된 고가도로 시설이 점차 노후화되면서 철저한 관리·감독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과제다. 백운고가 사례에 비춰 도시계획, 교통흐름을 고려해 철거 등 전면적인 개선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최근 광주 북구 운암동 동운고가 경신여고-광천동 방향에서 ‘쿵, 지지직하는 소리가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행정당국 조사를 통해 교각에서 콘크리트 잔해물이 낙하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운고가는 광주로 진입하는 관문으로 지난해 기준 하루 13만여 대가 이용했다. 그러나 급경사, 급커브 구조로 인해 교통체증 및 사고, 결빙 등이 잦아 시민 불안이 가중됐고 철거 요구까지 잇따랐다. 2004년 안전진단검사에서 내하력이 부족한 탓에 D등급을 받아 현재까지도 15t 이상의 차량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본보 취재 결과, 광주지역 내 7개 고가교가 대부분 안전상 양호한 편이긴 하나 낡은 시설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동운고가는 지난 1973년 지어졌으며 총 길이 300m, 폭 14-14.4m다. 1984년 건립된 남구 송하동 송암교는 길이 230m, 폭 10-17m다. 나머지 5개는 1990년 이후 준공됐는데, 광산구 신촌동 송정교는 1992년으로 길이 365m, 폭 19m 규모다. 안전등급은 A-B는 ‘양호’, B-C는 ‘보통’, D-E는 ‘불량’으로 구분되며 E등급은 철거 대상이지만 광주에서는 E등급은 없고 B-C등급에 보통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물이 오래돼 녹이 슬고 일부 파손 가능성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서는 불시의 안전사고를 걱정하고 있다.

이번 동운고가 처럼 도심에 위치한 고가도로 통행에 따른 불안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광주시는 별 문제는 없다는 태도다. 주기적인 점검 등을 통해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 곧바로 현장에서 진단을 내려 조치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의 염려는 여전하다. 방심이 화를 부른다고 했다. 고가교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