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미술관, 10월 31일까지 202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기획전 ‘메타버스’展 AI·빅데이터 기반…작가 11인 가상의 공간 구현 김다이 기자 |
| 2021년 07월 18일(일) 18: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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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부터 시원한 바람이 휘날리며 마치 영화 아바타에서 나온 나비족의 신비의 나무를 찾아온 듯한 인상을 준다. 정문열 작가 ‘소리의 나무’ 작품이 전시장 초입구부터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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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업해오고 있는 금민정, 노상희, 박고은, 소수빈, 김형숙, 박상화, 서상희, 손봉채, 윤제호, 이진준, 정문열 등 11명 작가가 참여해 현대 미술에 첨단과학기술을 응용, 접목한 ‘가상’의 예술정원을 구현한다.
‘소리의 나무’작품은 정문열 작가가 영화 아바타 나비족의 새로운 통로인 신비의 나무에 영감을 받아 새로운 가상의 공간으로 안내를 시작한다.
전시장을 따라 들어서면 윤제호 작가의 ‘휴식동굴’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디지털 속에서 빛과 소리의 파장으로 가득 찬 가상의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미래 휴식 공간을 위한 초대장 같은 느낌을 준다.
두 작품을 지나 만날 수 있는 이진준 작가의 ‘MOANAIA’는 여러 개의 영상화면을 AI편집 기술로 하나로 겹치게 만들어 시원한 물소리 음향과 함께 마치 실제로 커다란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수족관 속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 모아이석상들 영상, 이를 구경하는 관람객들의 실루엣 영상이 약 6m의 커다란 화면에 겹쳐 보이면서 미술관을 방문한 실제 관람객들이 가상현실 속에 들어간 것처럼 시원함을 전해준다.
인포메이션 그래픽디자이너 박고은 작가는 실제 나무가 움직이는 모습을 촬영해 식물의 몸짓을 데이터화해 분석했다.
뉴욕 MOMA 그래픽 디자인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박 작가는 43개의 데이터파일을 스캔해 녹색화면으로 식물의 움직임을 스크린에 가득 담았다.
서상희 작가의 ‘메타가든 속 가상정원’은 이번 전시의 주제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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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식물을 공중에 매달아 스크린 영상에 비춰진 영상에 그림자로 교차되면서 시원한 정원을 방문한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이밖에 노상희 ‘우리가 사는 세계’ 작품은 공기 중 미세먼지가 들어왔을 때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모습을 묘사했으며, 박상화 작가 ‘공중비디어 정원’은 작가가 구름, 바다, 들 등 실제로 촬영한 모습을 박스 구조물에 맵핑 기법을 활용해 현대판 무릉도원의 모습을 표현했다.
현장에서 만난 박상화 작가는 “10년 전부터 생각해왔는데 구름 한 덩어리를 가지고 와서 박스 형태로 들어온 상상을 했다”며 “당시에는 기술도 부족했고 예산도 만만치 않았는데 미디어아트가 발달되면서 새롭게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2전시실 계단을 오르면 빨강, 노랑, 초록의 디지털나무를 그린 손봉채 작가의 ‘물소리 바람소리’작품을 만날 수 있으며, 공중식물(에어플랜트)을 이동하는 작은 수레에 담아 식물의 움직임을 표현한 소수빈 작가의 ‘신-생태계의 휴리스틱’ 작품이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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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미래의 식물이 기계와 결합해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을 표현했으며 실제 미술관의 습도를 측정해 화면을 통해 식물이 피고, 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기억하는 날짜를 입력하면 당시의 날씨를 기상청의 데이터 값으로 불러와 작품 영상에 그대로 입혀지는 금민정 작가의 ‘바람과 비, 그리고 그날의 기억’이 설치돼있다.
이는 관람객들에게 특정한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켜 특별한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도록 작품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사전 예약을 통해 관람할 수 있으며, 시간당 30명으로 제한해 만나볼 수 있다.
/김다이 기자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