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섬 ‘개발 vs 보존’ 딜레마

임채만
(지역특집부 부장대우)

2021년 07월 19일(월) 19:25
전남 섬 개발 정책이 딜레마에 빠졌다. 개발과 환경 보존 사이에서 이견을 보이는 단체간 갈등이 섬 발전을 지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과거 단절과 폐쇄의 영역으로 평가받았던 섬은 최근 무한한 자원을 개척할 수 있는 ‘블루오션’으로 상종가를 치면서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섬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 관광산업 활성화를 통한 낙후된 지역경제의 활력을 불어 넣으려는 지자체와 자연을 훼손하는 인위적인 개발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간 갈등이 전남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이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흑산공항 건설이다. 흑산공항 건설은 민선 6-7기 전남도 역점시책이다. 도는 응급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민의 안전 보장과 공항 건설을 통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항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환경부 등이 국립공원 철새 등 환경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공항 건설을 반대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답보 상태에 놓인 사업은 최근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신안군이 ‘흑산공항 예정지 국립공원 해제와 대체지 편입’에 대해 의견을 조율하면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하지만 대체 편입지역 변경안을 놓고도 부처 간 이견이 있어 합의점을 찾는 데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는 흑산공항 건설 여부는 내년 출범 예정인 민선 8기 전남 섬 개발 정책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2천165개 섬을 보유한 전남도가 미지의 개발 영역인 섬을 활용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섬 개발 사업이 주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이미 섬을 관광자원화해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다. 낙후된 전남이 비교우위 자원인 섬을 개척해야 하는 이유다.

재정자립도 최하위권인 전남도가 미래 먹거리를 스스로 개척하지 않으면 인구 소멸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개발과 보존이라는 갈림길에서 전남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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