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특별재난지역·COP28 유치 결단해야

2021년 07월 20일(화) 19:26

전남지역에서는 이달초 최고 531㎜를 기록한 집중호우로 모두 1천여명에 달하는 이재민과 1천130억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해남·강진·장흥·진도군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재기하도록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재유행과 방역 조치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정부의 움직임은 더디게만 보인다.

김영록 지사가 여름철 폭염 대비 전력수급관리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나주 혁신도시 전력거래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강력하게 건의한 이유이기도 하다. 김 지사는 농수산 분야의 애로도 전달했다. 가두리 시설 등 양식시설물과 전복, 넙치 등 수산물의 지원 단가를 기존 25.7% 수준에서 50% 수준까지 상향하며 유리온실, 비닐하우스 등 농업시설물과 포도, 사과 등 농작물에 대한 재해복구 지원단가도 실거래가 수준으로 인상할 것을 요구했다.

시급한 핵심 현안도 빼놓지 않았다. 먼저 전남 경남 남해안·남중권 12개 도시의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8) 유치를 우선 확정해 달라고 했다. 오는 11월 영국 글래스고 COP26 총회에서 COP28 총회 개최 국가를 선정하는 만큼 이전에 대한민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이다. 동서 화합 및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그렇고 지자체가 협력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세계적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위성은 이미 입증됐다.

김 지사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의 현실을 감안한 국립의과대학 설립까지 5건에 대한 국가 차원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이에 주민들의 고통에 눈감지 말고 현안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정부가 보여줘야 한다. 천문학적 피해를 낳은 자연재해 복구 작업을 지체할 수 없는 현실이고, 남해안·남중권의 COP28 총회 유치 또한 서둘러 매듭지어야 하는 것이다. 정치권의 관심도 중요하다.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책임있게 앞장서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