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사라지는 광주 전통시장 안타깝기만

2021년 07월 21일(수) 21:01

전통시장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가 가득하고 오랜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매력적인 공간이다. 최근엔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명소이기도 하지만 위태롭기만 하다. 광주시 5개 자치구에 등록된 전통시장 31곳 가운데 22.58%인 7곳이 사실상 그 역할을 상실한 것으로 나타난 때문이다.

상가가 몇 안 남은 소규모 시장은 갈수록 경쟁력을 잃고 존립을 위협받고 있으며, 그나마 인파로 북적대던 대형 시장도 유통할인마트에 밀려 어려움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영업난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서방시장은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광주 최고의 목을 자랑하던 곳으로 번성기를 누렸으나 현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상황에 처했다.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점유하는 토지면적이 1천㎡ 이상이며 도·소매, 용역업을 영위하는 점포가 50개 이상 밀집해 있는 곳으로 규정되며 자치구는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시설현대화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주체인 상인회가 없는 경우를 사양화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전통시장에 대한 인정을 취소, 개발을 추진하려 해도 법·조례에 따라 현황 조사를 한 뒤 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 남은 상인들의 반발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코로나로 침체된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광주시가 올해 말바우시장 등 5곳에 35억을 들여 아케이트를 설치하고 소방시설을 보수하는 등 매년 시설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적 효과는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전통시장엔 ‘그림의 떡’ 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지역경제가 많이 위축됐다. 전통시장은 벼랑 끝에 선 형국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전통시장이 위생적인 상품을 저렴하고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곳이란 것을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개선하고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대형마트처럼 온라인으로 물건을 주문해 배달받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특화된 서비스를 확보하기 위한 실질 지원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