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수의 캔버스 산책]시간의 도둑, 희망의 빛을 입히다
2021년 07월 26일(월) 19:23
박은수 作 ‘군상-오래 기억되고 싶은 사람들’
시간은 우리들의 젊음, 열정, 꿈 모두를 무릎 꿇게 한다. 하얀 도화지위에 크레용이나 물감을 사용해 그리는 식의 평범한 그림을 싫어하고 노랑색과 하얀색, 검정색 모래나 홍합, 귤, 바지락 등 껍질을 사용해 모자이크한 작품 앞에 소년은 찬란한 시간위에 반짝이는 파도에 출렁이는 형형색색을 보며 희망의 옷을 입는다. 소설처럼 무겁고 지루하지 않게 시처럼 난해하지 않게 절제된 조형언어로 표현해본다. 치열한 사유와 냉엄한 성찰을 통해서다.

왜곡되고 훼손된 인체의 재해석을 통해서 인간정신의 순수를 되살리고 싶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패턴으로서 작은 격자공간들은 우주적 공간이다. 그리고 우리들 개개인의 일상적 삶의 현장이고, 생명이 더불어 숨 쉬는 자연으로서의 공간이기도 하다.

구상이면서도 기하학적인 패턴의 작은 공간들이 생명의 다양한 색채의 표정에서 얻어지는 리듬 때문에 마치 반복 변주처럼 울리는 우주의 질서이면서 신의 숨결로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현대 물질문명 앞에 주저앉은 인간의 절망과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각과 방향으로 미래의 꿈과 희망을 절절하게 부르는 은유적 노래다.

<풍암동에서 화가 박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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