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에 희망 준 김홍빈 희말라야의 별 되다 |
| 2021년 07월 27일(화) 19:39 |
‘열 손가락 없는 등반가’ 김홍빈 대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중단됐다. 국민적 염원에도 불구하고 기적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영예로운 장례절차 등 후속 조치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김 대장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천47m)를 정복하며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역사를 완성한 뒤 하산하는 과정에서 조난 당했다. 광주시와 시산악연맹, 장애인체육회는 즉각 시청에 사고수습대책위원회를 마련해 지원에 나섰다. 외교부도 파키스탄과 중국 당국에 헬기 파견을 요청해 수색을 벌이는 등 팔을 걷었으나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 대장은 등정에 앞서 “사고가 나면 수색 활동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 지금까지 주위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는데, 죽어서까지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가족들은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 유지를 존중해 가슴아픈 결정을 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김 대장은 큰 감동을 줬고, 문재인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격려했다.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장애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완등한 산악인의 무사 귀환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지만 강인한 도전 정신은 남게 됐다. 장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악인이었던 만큼 산악인장으로 추진되며 그의 공적과 과거 수훈사례를 감안, 체육훈장 최고등급(1등급)인 청룡장 추서가 정부에 건의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고흥에서 태어난 김 대장은 고등학교 때부터 산을 동경했고 대학 산악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으며 불의의 사고 이후에도 극한의 상황에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은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꼽힌다. 필생의 위업이던 히말라야를 정복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도 장식했다. 사실 온갖 역경을 이겨냈기에 이번에도 낭보를 간절히 기원했다. 평생을 사랑한 산, 히말라야에서 김홍빈은 가장 크고 제일 빛나는 별이 됐다. 원정을 떠나기 전 바람처럼 그는 영원히 살아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