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도 델타변이 속수무책 7월에만 22건…백신접종 후 확진 사례도 밀접접촉자 아니지만…확진 사례 잇따라 오승지·임후성 기자

2021년 07월 28일(수) 20:12

2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천896명을 기록하는 등 또다시 최다치를 경신, 4차 대유행이 전방위적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수도권 발’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광주·전남 시·도민들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또 최근 확진자 중 상당수가 델타 변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등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파력이 강해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델타 변이의 특성 상 방역 당국조차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도내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69건으로 이중 인도발 델타형은 40건이며, 나머지 29건은 영국발 알파형이다.

전남에선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지난 4월28일 영암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델타 변이 감염자는 ▲5월 6명 ▲6월 11명 ▲7월 22명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달 확진자 수는 22명으로, 지난달 11명의 두 배 수치다. 이 확산 추세라면 이달에만 30명 이상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행 속에 백신 접종자까지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아스트라제네카·화이자 백신 등 2차 접종 후 2주가 지난 접종자가 감염된 사례는 4건이다.

A씨는 지난 4월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후 5월에 2차 접종을 마쳤으나 지난 1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델타 변이는 광주도 비껴나가지 못했다.

최근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확진자 수는 모두 60명으로, 이중 델타형은 29명이다. 지난달 23일 광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한 달여 만에 델타 변이가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학원·집·유흥주점 등 일상 속 감염이 속출하면서 델타 변이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강영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최근 발생하는 확진자는 거의 대부분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이전에는 보통 잠복기를 거쳐서 감염됐지만 이틀만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다”면서 “역학조사와 심층조사 중에 바이러스는 한단계 더 앞서가 있다. 해외 변이 사례가 아닌, 국내 변이 조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부터 이날까지 광주·전남에선 7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엔 2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동구 호프집 관련 8명, 광산구 주점 관련 3명, 서울 마포구 음식점·경기 영어학원 관련 2명, 타지역 확진자 관련 2명, 광주 확진자 관련 3명,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1명,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유증상자 2명 등 모두 21명(누적 3천335명)이 신규 확진됐다.

전남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모두 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1천990명이 누적 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여수 13명, 목포 4명, 완도 3명, 영암 3명, 순천 1명, 나주 1명, 광양 1명, 영광 1명 등이다.

/오승지·임후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