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피난시설, 무엇인지 알고 계시나요 / 주재홍 |
| 2021년 07월 29일(목) 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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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는 아파트와 함께 삶을 함께하고 있으며 그 높이와 넓이도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넓어지고 있지만, 아파트가 커져갈수록 치명적인 사고와 화재의 위험 또한 커져가고 있다.
아파트 피난 시설에 대해 알아보자. 공동주택에는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경우를 대비해 각종 피난시설을 설치하게 돼 있으며 경량칸막이, 하향식 피난구, 대피공간 중 하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건축법에 규정돼 있다.
먼저 경량칸막이는 화재 발생 시 출입구와 계단으로 피신하기 어려운 경우 피난할 수 있도록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진 임시 벽이며 적은 힘으로 파괴가 가능해 신속하게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다.
두 번째 하향식 피난구는 덮개, 사다리, 경보 시스템으로 구성돼 있고 화재경보가 울리면 잠금장치가 해제되고 덮개를 열면 사다리가 펼쳐져 아래층으로 대피가 가능한 시설이다.
마지막 비상 대피공간은 다른 부분과 달리 방화구획이 돼 있어 불꽃과 연기로부터 1시간가량 보호받을 수 있어 외부로 통하는 창을 통해 구조를 기다릴 수 있는 귀중한 공간이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광양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속에서 집 안에 있었던 30대 주부와 아이가 벽을 뚫고 나와 무사히 구조된 적이 있다. 주부가 초인적인 힘이나 마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 아파트 피난 시설인 경량칸막이를 잘 활용한 것이라고 밝혀져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간혹 이 피난 시설들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다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 사용하지 못하면 문제가 된다. 바로 지금은 편할지는 몰라도 실제 상황이 발생해서 탈출하지 못하고 집안에 고립되어버린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먼저 입주하기 전에 피난 시설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가구를 배치해야 한다. 이들은 대부분 베란다에 설치되어 있으나 확장형의 경우에는 흔히 다용도실 문이 방화문이면 대피공간이고 그 벽 주변을 두들겨 통통 소리가 들린다면 경량칸막이가 있을 확률이 높다. 하향식 피난구는 철 재질의 사각형이 바닥에 있어 쉽게 눈에 띈다. 아파트 관리인이나 소방안전관리자에게 문의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안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아파트 피난 시설 위치를 꼭 확인해보시고 언제라도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주의를 가진다면 좀 더 행복한 가정으로 갈 수 있는 하나의 발판이 마련되지 않을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