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밥통 보직’ 공정 벗어난 나주시 인사

정종환
(지역특집부 부장)

2021년 08월 03일(화) 19:19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인 데 특정 인사를 5년 째 한 곳에 두는 이유가 궁금하다.” 최근 나주시 공무원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온 글이다.

시는 지난 7월 1일자로 보건소 간부급 전원에 대해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면서 시정을 총괄하는 A국장은 5년 째 유임을 결정했다.

민선 6기부터 민선 7기까지 중책을 도맡은 A국장의 능력(?)에 대해 시청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대다수의 공무원은 길어야 2-3년, 그것도 6개월마다 순환 보직이 일반적인 데 유독 A국장만 5년 째 한 자리를 독차지하고 있는 것이 ‘특혜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자리는 강인규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면서 시청 공무원들의 인사·행정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이른바 ‘실세’ 중 한 명이 맡는다.

A국장이 5년 째 보직 이동없이 권한을 독차지하다 보니, 동료·후배 공무원들의 해당 자리에 대한 욕심은 언감생심이다.

‘인사가 만사다’는 말이 있듯 공직사회는 매년 인사 시즌이면 결과에 따라 요동칠 수 밖에 없다.

일한 만큼 적절한 대우와 평가를 받고 싶은 게 모든 공무원들의 바람이자 이치다. 이 때문에 지자체장은 적절한 순환 보직을 통해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이끌어 내고 시정 발전을 도모한다.

하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특정 인사를 과도하게 배려한 조치는 공직사회를 분열시키는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구성원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인사 조치를 해야 지속 발전이 가능하고 생산적인 시정을 운영할 수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번 인사에서 코로나19 방역으로 불철주야 근무했던 보건소 팀장급 11명이 시의회, 보건지소 등으로 좌천당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직 내 갑질 논란을 빌미로 공동 책임을 물어 문책성 인사를 당했다.

가해자가 좌천당해야 할 인사에서 피해자까지 선의의 피해를 봤다는 게 나주 공직사회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처럼 ‘철밥통 보직’이나 가해자와 피해자 구분 없는 징계 인사는 요즘 사회 화두인 ‘공정’에 어긋난 조치임에 틀림없다. 조직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도 인사에서 피해를 입는 구성원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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