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만난 墨’…전통 서예, 새 ‘길’을 찾다 광주서예페스티벌 ‘묵+light=융합전’…11일까지 금호갤러리 서재경·윤명희·이경례·이재선 등 작가 6명 참여 박신근·전명옥 등 ‘광주서예상’ 수상작도 전시 박희중 기자

2021년 08월 05일(목) 19:14

이경례 作 ‘풍경달다’

‘서여기인’(書如其人·서예는 곧 그 사람이다)이라는 말이 있다. 서예는 글을 쓴 사람의 인품과 학식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예술이라는 뜻이다. “서예를 익히면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다”는 경구도, 서예를 ‘사람의 예술’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같은 의미다.

그러나 현대의 서예 영역은 IT기술 발달 등 외부환경 변화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흐름을 반영해 서예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는 서예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사)광주서예인협회는 제6회 광주서예페스티벌을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1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전통서예의 새 방향 모색과 함께 창의성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빛의 만남 ‘묵+light=융합전’ 주제로 기존 서예의 본질을 계승하면서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실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출품된 모든 작품이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계의 만남을 기반으로 필묵을 넘어 LED와 융합된 입체적인 작품으로 선보인다.

전통 서예에서는 볼 수 없는 과감한 변신을 시도했다는 평가다.

참여 작가는 모두 6명.

제6회 광주서예상 수상자인 서재경(매화, 달빛에 들다) 작가를 비롯해 윤명희(황홀)·이경례(풍경을 달다)·이재선(삼성)·장이숙(호연지기)·지미정(꽃피어라 내 인생)이다.

이재선 作 ‘三省’

서재경과 윤명희 이재선 장이숙은 서예가이고, 이경례와 지미정은 캘리그라피 작가이다.

작품의 디지털화를 위해 작가들은 LED 활용 예술작품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정선휘 작가의 도움을 받았다.

빛 예술가로 알려진 정 작가는 서예와 캘리그라피 작품을 자체에서 빛이 발광하는 기법을 통해 입체적 작품을 만들었다. 각각의 작품들은 LED 빛을 통해 여러 색상과 형태로 변하는 등 색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번 전시에는 역대 광주서예상을 수상한 박신근(1회), 정광주(2회), 전명옥(3회), 오명섭(4회), 임춘식(5회) 작가의 수상작품도 함께 전시돼 광주서예상 변화상도 살펴볼 수 있다.

서재경 (사)광주서예인협회 이사장은 “서예의 새로운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존 서예의 본질을 계승하면서도 과감하고 혁신적인 방향을 찾고자 했다”며 “‘묵+light=융합전’으로 창의성을 검증해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광주서예인협회는 전통서예는 물론 대한민국 캘리그래피대전 등을 개최해 캘리그라피와 서예를 접목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며 전향적인 서예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광주서예인협회는 2006년 제1회 광주서예페스티벌부터 작품성과 광주서예발전에 공이 많은 작가 1명을 선정해 광주서예상을 수여하고 있으며 이번 제6회 광주서예상은 범수 서재경 작가가 수상한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