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초현실 경계 저 너머, 장지 위에 담아낸 히말라야 갤러리 더코르소 & 김냇과, 31일까지 강찬모 개인전 박희중 기자

2021년 08월 05일(목) 19:14

강찬모 作 ‘명상-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갤러리 더코르소 앤 김냇과 제공>

‘갤러리 김냇과’는 전국에서 인지도 있는 중견작가의 전시를 기획해 그들과 지역 예술인들을 후원하며, 문화계에 메세나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문화공간이다. 올해 들어서는 문화교류의 폭을 광주에서 부산까지 넓혔다. 포항의 더코르소 갤러리와 협력해 부산 해운대 영무파라드호텔 3층에 합동갤러리인 ‘더코르소 앤 김냇과 갤러리’를 지난 5월 개관했다.

더코르소 앤 김냇과 갤러리는 개관이후 부산고·경남고 미술인들 합동전과 조각가 김원근 초대전 등 3차례 전시회를 여는 등 새로운 문화 보금자리로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더코르소 앤 김냇과 갤러리가 8월을 맞아 네번째 전시 ‘히말라야의 작가’ 강찬모 초대전을 마련했다.

이달 31일까지 계속될 전시에서 강 작가는 장지 위에 토분과 먹, 천연 안료 등을 사용해 설산과 하늘 풍경을 담아낸 작품 21점을 선보인다.

한동안 서양화에 천착했던 강 작가는 히말라야를 여행하던 중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고, 그가 예술로 전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인식을 바꾸게 됐다고 한다.

그의 작품에 히말라야와 그 산으로 가는 길목의 설산이 주를 이루는 이유다. 산들은 대단히 사실적인 묘법으로 구사된다. 하지만 동시에 균형감 잇는 대칭과 비현실적 대칭을 오간다. 선명하게 나타나는 산의 주름살은 물론이고, 그 강인한 산의 주름이야말로 화면 전체에 강한 바람을 일으키며 지나가는 듯한 인상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산들과 그 산의 배경이 된 하늘이다. 하늘에는 수많은 별들로 온통 꽃밭을 이룬다. 황홀한 꽃밭에 나비와 벌이 모여들듯 휘황한 색채의 점들과 예각진 별모양의 형상들이 마치 나비와 벌이 날아오르듯 나래짓을 한다.

강 작가는 “히말라야에서 발견한 우주에 대한 인식과 이를 표현하는 색상이 작품을 보는 이들을 명상으로 인도했으면 한다. 작품명이 모두 ‘명상’인 것은 그런 의도”라고 밝혔다./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