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장의 영예로운 삶 자랑스런 역사 될 것

2021년 08월 08일(일) 19:38

장애인 최초로 세계 7대륙 최고봉과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한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광주 염주체육관 현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유가족과 산악인, 내외빈이 눈물로 마지막 배웅을 했다. 이용섭 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함께했던 삶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길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정치권에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그리고 이낙연·정세균·박용진 등 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리했다. 국민의힘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아내인 이소연 씨가 참여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로 인해 참석자는 49명으로 제한됐으며, 영결식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은 운구 행렬을 지켰다.

산악인장으로 치러진 장례는 많은 조문객이 향을 피우고 국화를 바치며 명복을 빌었다. 항상 밝고 긍정적인 얼굴로 주위에 친절을 베풀어 존경을 받는 선한 산악인으로 추억했다. 문재인 대통령, 각계 인사와 단체가 보낸 추모 화환도 분향소 한편을 빼곡히 채웠다. 열 손가락이 없는 김 대장을 위해 제작된 얼음벽 등반용품, 혹한을 견디게 해준 방한화 등이 단상에 가지런히 놓였고 완등 업적이 담긴 수십여장의 사진과 영상도 전시됐다.

김 대장은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했다. 세상에 큰 선물을 남긴 영웅이다. 최고의 체육훈장인 1등급 청룡장이 추서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반증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분향소를 찾아 영정 앞에 모셔 극진한 예우를 했다. 한편으로 유가족과 준비위원회가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브로드피크(8천74ｍ) 정상 등정을 마치고 김 대장은 하산하던 도중 조난사고를 당해 실종됐다. 하지만 온갖 고난에도 꺾이지 않은 불굴의 의지는 여전히 살아 숨쉬고 있다. 가장 빛나고 영예로운 삶이었다. 평생 산을 사랑한 진짜사나이의 끝없는 도전, 영원토록 기억될 것이다. 히말라야에 잠든 그의 영면을 기원한다. 편히 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