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코리아’ 도쿄올림픽 선수들에 박수를

2021년 08월 09일(월) 19:35

광주시청 소속 전웅태가 도쿄올림픽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올림픽 사상 근대5종 첫 메달리스트다. 1964년 도쿄 대회부터 출전한 이후 57년만에 주인공이 됐다. 불모지의 한계, 비인기 종목의 어려움을 딛고 수확한 값진 결실이다. 이용섭 시장은 성명을 내 “개인의 영광을 넘어 광주의 자랑이고 대한민국의 영예”라고 축하했다. 이어 광주시도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제도와 정책으로 뒷받침할 것을 약속했다.

광주·전남 출신이 이번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금 4개와 은 1개, 동메달 2개다. 광주여대 안산은 양궁에서 혼성단체전, 여자단체전, 개인전 금메달을 휩쓸며 하계올림픽 첫 3관왕으로 여제의 반열에 올랐다. 최강 코리아의 신기원을 열었다.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일궈낸 구본길·김정환은 전남을 연고지로 둔 국민체육진흥공단 멤버다. 김정환은 사브르 개인전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에페 대표팀 맏언니로 광주 서구청 소속 강영미는 후배들을 이끌어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했다.

도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전웅태는 폐막식 한국 선수단 기수로도 나서 다시 한 번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에서 1년이 연기됐고, 여전한 위험 속에서 사상 초유의 무관중 대회로 진행됐지만 우리 선수들은 물러설 수 없는 투혼을 발휘했다. 비록 메달을 얻지 못했어도 선전을 펼친 이들의 경쟁도 아름다웠다. 특히, 지역 출신의 활약이 빛났다. 가슴 벅찬 환희와 감동의 무대로 시도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진정 행복한 시간이었다. 코로나와 폭염의 고통을 잊게 하는 큰 위로를 선물했다.

우여곡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도쿄올림픽이었다. 그러나 절대 꺾이지 않는 강인한 도전정신으로 위풍당당 대한민국은 우뚝 섰다. 또 그 중심에 스포츠도시 광주와 전남이 있었다는 사실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최선을 다해 역대 최악의 여건을 모두 물리치고 자랑스런 역사를 만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