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논란 일단락될까

2021년 08월 10일(화) 23:17

이용섭 광주시장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이전 논란과 관련 “함평지역으로 이전을 원한다는 사업자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송정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린 현안으로 수년간 광주시와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사실상 관내 이전 원칙을 바꿔 전남권을 수용한 것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 시장은 평당(3.3㎡) 80만원선에 3-5년 내 이전을 원하지만 광주 내 산단에서는 300만원 안팎이어서 격차가 크고 새로 산단을 개발하려면 절차상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제한 뒤 대표 향토기업이고 빛그린은 광주·전남 공동 산단인 만큼 균형 발전의 장소이기도 하다며 배경을 들었다. 금호타이어는 이미 지난 1월 함평군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하고 관련 행정절차를 밟아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국토교통부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단은 광주 광산구 삼거동과 전남 함평군 월야면 일원에 걸친 400만㎡ 규모다. 광주권역이 180만㎡, 함평이 절반 이상인 220만㎡를 차지하고 있다.

광주시와 금호타이어는 2019년 1월 공장 부지 개발계획 변경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나 진척이 없다. 광주시와 광산구, 금호타이어 모두 이전을 바란다는 것 뿐이다. 이번에 광주시가 관외 이전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현 공장 부지에 대해 아파트 위주 개발 행위에선 선을 그어 앞으로 난항을 겪을 소지도 있다. 이 시장은 공장 주변 KTX 투자 선도지구 종합개발 사업과 병행해 송정역 일대를 교통·물류 허브, 산업·업무·주거 융복합 지구로 개발할 수 있도록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금호타이어 이전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다. 빛그린산단에는 국내 첫 노사상생형 일자리모델로 경형 SUV 차량 양산을 앞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입주해 연관 효과도 적지 않다. 금호타이어는 부지 확정과 현 부지 개발방향 등이 포함된 현안을 빠른 시일 내 협의해 결정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내심 반기고 있다. 광주의 미래 발전을 위한 ‘원윈’의 대승적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