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노후 고가교’ 이대로 괜찮은가

김동수
(사회부 기자)

2021년 08월 10일(화) 23:17
고가교는 지역 대표 관문이자 교통 요충지다. 과거 교통 혼잡을 분산시키고 교통 효용을 높이는 등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 도심 곳곳에 건설됐다. 현재 광주에는 7개 고가교가 위치하고 있는데, 197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 사이에 세워졌다. 건립 시기가 최소 20년에서 최대 50년 이상이다.

고가교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도시 균형 발전과 도로망의 변화, 교통량 증가 등으로 본래의 기능이 점차 퇴색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광주 동운고가도로에서 콘크리트 부스러기가 떨어져 긴급 안전점검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일대 도로를 통제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시민들 사이에서는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광주 학동 건물 붕괴 참사를 떠올리며 불안감을 내비치는가하면, 또다른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논란이 된 동운고가는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고가교는 안전점검 시 최저등급인 E등급이 나오면 철거를 검토해야 한다.

광주 고가교의 경우 대부분 노후 교량이지만, E등급은 없는 것으로 파악돼 ‘양호·보통’ 수준이다. 또 등급이 낮더라도 안전점검을 거치면 곧바로 등급이 상승된다.

그러나 행정기관은 이같은 ‘땜질식 처방’을 반복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해봐야 할 때다. 노후 교량 철거 시 대규모 공사로 인한 막대한 비용과 지리적 문제, 교통 환경 개선 등이 불가피하지만, 이대로 내버려두는 것 또한 주민 안전을 외면한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교통 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교통약자 보호구역 확대, 관련법 강화 등 운전자보다는 보행자 중심의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과거 원활한 교통 흐름의 상징이던 고가교의 위상은 변화하는 시대에 도심 속 흉물과 자연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해 31년만에 남구청 앞 백운고가교가 철거됐다. 이전에는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지만, 이후로 긍정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 도심 고가 철거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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