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와 폭염 재난 속 방치 취약계층 어쩌나
2021년 08월 11일(수) 18:18

노인과 청소년, 노숙자를 망라한 취약계층들이 역대급 폭염과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방치돼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다. 방역 최고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광주지역 쉼터만 보더라도 대부분이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거나 아예 문을 닫으면서 갈 곳이 사라진 때문이다. 전국을 가리지 않고 일일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천명선을 돌파, 코로나 발생 후 최대 위기로 치닫는 엄혹한 국면에서 고통은 커지고 있다.

냉방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데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경로당은 광주에서 모두 1천339곳에 이르지만 발길이 끊긴 지 오래다. 여름철 피서지로 이만한 곳이 없어 백신 예방 접종자를 중심으로 운영을 재개해 달라는 목소리가 있으나 어르신들 스스로가 조심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활동 범위가 좁아지면서 우울, 무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어 2차 피해에 대한 불안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청소년쉼터는 부득이하게 가정폭행 등으로 가족과 분리돼야 하는 경우, 가출 및 학교 밖 생활의 이유로 입소해 공동 생활하는 공간이다. 생활형 4곳, 이동식 1곳으로 관리자들은 2주에 한번 PCR 검사(비인두도말 유전자증폭 검사법)를 받고 있다. 외부인 방문을 차단하고 있으며, 학원 등 교습활동도 위축됐다. 타지역 현장 체험이나 여행도 중단되기는 마찬가지다. 노숙인시설은 희망원과 무등노숙인쉼터 등이고 민간단체의 지원마저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코로나의 기세라면 언제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지 막막해진다. 당연히 취약계층의 삶은 피폐해질 수 밖에 없다. 무더위에 고스란히 노출된 자신의 집과 인근의 공원, 심지어 거리에서 사투를 벌여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공공 및 금융 기관을 찾으려 해도 ‘QR코드 인증’에 대한 부담으로 문턱조차 넘기 힘들다. 정부와 지자체 뿐만 아니라 시민들 또한 공동체 정신을 발휘해야 할 때인 것이다. 작은 도움이라도 내밀어야 한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어려움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했다.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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