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숙인 복지시설 ‘애물단지’ 전락 안된다 조태훈 |
| 2021년 08월 17일(화) 19:54 |
|
센터는 사업비 47억8천만원을 들여 건축면적 311㎡ 규모로 상담·휴게실, 의무·급식·세탁실, 남·여 보호실, 화장·샤워실 등을 갖췄다. 이 곳에서는 노숙인들에게 일시보호와 상담, 응급구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대 12명을 일시보호 할 수 있다.
일시보호 서비스는 잠자리와 급식 제공, 응급처치 등이다. 월 20일 동안 이용할 수 있고 노숙인의 건강상태 등에 따라 10일간 보호 기간 연장이 가능하다. 혹서기·동절기에는 예외적으로 해제된다.
하지만 지난 4월26일 개소한 이래로 노숙인에 대한 정확한 종합실태조사와 정책제안서 등이 마련되지 않은 탓에 노숙인들은 아직 이용할 수 없다.
또한 광주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지난 7월14일에 작성한 게시글 한 개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는 등 운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글은 ‘광주천변 둘러보기-1’라는 제목으로 광주천 배경의 사진 4장이 첨부돼 있고 광주천에 대한 설명과 몇 분의 노숙인들을 만났다는 내용이 전부였다.
센터 측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활동을 했지만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고 일시보호 서비스 등은 인력·예산 등의 문제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센터가 현재 파악하고 있는 거리노숙인은 충장로·금남로, 광천터미널, 농성역 등 일대 총 30명(남 26·여 4)이다. 최근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어 노숙인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 종합지원센터가 마련됐으나 정작 시설을 이용할 수 없어 안타까울 뿐이다.
언제까지 예산,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탁상행정만 할 것인가. 이제 여름도 끝나간다. 앞으로 다가올 겨울철에는 모든 준비를 마치고 노숙인들이 마음껏 시설을 이용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