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코로나 안전지대 옛 명성 되찾자

2021년 08월 19일(목) 19:40

‘코로나 안전지대’로 평가받던 전남지역에서 7-8월 휴가철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4.6명이었던 하루 평균 발생률이 최근 들어 5배가량 폭증한 데 이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확진자까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남지역은 국내 백신 접종률 1위를 기록한가 하면, 타 지역 방문 자제와 거리 두기 격상 등 코로나19 확산세를 꺾기 위해 안간힘을 써온 터라 이번 확진자 확산 소식은 우리를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더욱이 문제는 지난 6월까지 인구가 많은 동부권 시(市) 단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함평을 제외한 21개 시·군에서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감염 유형 별로는 서울·인천 등 수도권 확진자 접촉 67명, 제주·부산 등 타 지역 접촉 61명, 광주 확진자 접촉 32명 등으로 나타났다. 물론 전남 기확진자 접촉이 415명으로 가장 많지만 수도권발 ‘n차 감염’으로 이어진 사례까지 포함하면 수도권발 관련 확진자가 집계보다 더 많다는 게 방역당국의 분석이다.

여기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확진자 연령대 별로는 20대가 170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124명, 50대 110명, 40대 106명 순이다. 같은 기간 0세부터 9세까지도 75명, 10대 69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30대의 경우 아직 백신 접종 전인 데다, 활동력도 왕성해 7-8월 대유행 기간 확진자 급증을 야기한 주원인으로 풀이된다. 그리고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가 늘어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전파력이 강해 조용한 전파자로 불리는 델타 변이의 특성상 방역 당국조차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남도가 추석 전까지 도민 80% 백신 접종을 완료해 코로나19로부터 도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등 대책 강구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전남도가 코로나 안전지대 옛 명성 되찾기 위해서는 방역체계에 고삐를 더 바짝 죄야 할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