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 적극 나서야 할 때다

2021년 08월 19일(목) 19:40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올해부터 2040년 사이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1.5도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보고서를 최근 내놨다.

앞서 IPCC는 지난 2018년 당시 1.5도 상승을 2035-2052년으로 예측했는데, 불과 3년 뒤에 나온 연구 결과에서는 예상 시기가 10년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1.5도 상승은 기후위기의 임계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를 넘어서게 되면 기후재앙은 현실화하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된다.

IPCC가 내놓은 이번 보고서에는 전지구 지표면 온도, 해수면 등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는데 하나같이 암담한 수치들뿐이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2011-2020년 전지구 지표면 온도는 1.09도 상승했고, 전지구 평균 해수면 역시 지난 1901-2018년 사이 0.2m 올랐다.

또 산업화 이전보다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할 경우, 2081-2100년 지구 지표면 온도는 1-1.8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고 수준으로 배출한다면 3.3-5.7도까지 오를 것이라는 의견까지 나왔다.

이같은 기후위기는 광주·전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올해 짧았던 장마와 긴 폭염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2019년과 지난해 여름 쏟아졌던 폭우, 가장 많았던 2019년 태풍도 기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100여 년 만의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에는 지역에서 11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중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기후 관측 이래 ‘최장’, ‘최대’, ‘최악’ 등의 수식어가 붙는 날씨가 이어지며 이상기후 현상은 해마다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우리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대응은 미흡해 보이기만 한다.

전문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줄이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시민들의 자발적인 실천도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산업 부문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는 등 산업 시스템의 전반적인 전환이 필요하다.

기후위기는 먼 나라 남의 얘기가 아니다. 이제부터는 속도가 중요하다.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