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근린공원의 ‘화려한 변신’ 기대한다
2021년 08월 30일(월) 19:58
박상원 상무이사·사회복지학박사
코로나 장기화로 시민들의 생활환경이 바뀌면서 삶의 패턴에 구조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장거리 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음식점에서 4인 이상 집합금지 등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일상의 변화로 심신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홈트와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대면접촉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하기 힘든 세상이 됐다. 갑갑한 일상의 연속은 잦은 갈등을 불러일으키며 사회 분위기가 침울하다. 이 분위기를 작은 일상의 변화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고 친밀감을 가지고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도심 근린공원을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도심 근린공원은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깨끗한 공기와 도시민의 여가 휴식공간은 물론 미세먼지 저감, 열섬현상 완화 등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자연환경 측면에서 인간으로 치면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시민들이 공원을 찾는 목적은 단순히 풍치를 관람하거나 친목 도모, 어린이 교육 등 사회적 목적보다 운동, 놀이 등을 통해 해방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풀면서 맑은 공기도 만끽하는 심리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도심 공원은 내가 가고 싶고, 쉬고 싶을 때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사실은 내 마음을 풍요롭게 만들어 삶의 질을 높여준다.

내 집 앞에 공원이 있다는 사실은 위락시설이나 대형마트가 있는 것과는 다르다. 집 앞 공원은 저녁 식사를 마치고 언제라도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지만 위락시설이나 대형마트는 계획을 짜서 가야 하는 수고로움이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지금까지 우리사회가 겪어보지 못한 미증유의 사건들을 목도하게 하며 자연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구글이 지난해 4월 발표한 ‘공동체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공원방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에서 시민들이 마음 편히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공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했으며 공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지인과 함께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있는 월산근린공원(수박등)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잘 조성된 산책길을 따라 전망데크까지 한숨에 걸었다. 생태습지, 생태학습공간이 조성돼 있어 가족이 함께 나들이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망데크에서 바라본 광주 시내는 몇 년 전보다 늘어난 아파트들이 빽빽이 들어서 풍경(뷰)이 그렇게 시원하지 못해 아쉬웠다. 자연생태전시관은 다른 근린공원보다 생태적 요소가 많음에도 전시자료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다소 실망스러웠다. 학생이나 시민들이 방문했을 때 식물이나 자연에 대해 학습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월산 근린공원은 팔각정 등 휴식공간과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공간이 숲속에 잘 조성되어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수목이나 녹음 공간 등이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인력이나 예산의 문제가 수반되는 점에서 고민이 클 것으로 보인다. 근린공원의 특성상 생활 인프라로서 도시공원의 가치와 역할이 크다고 볼 때 인근 월산동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그에 맞는 편익시설이 더 많이 확충되면 이용 측면에서 효율성이 클 것이다.

월산 근린공원 정상에 오르는 숲속 오솔길은 오롯이 자신만의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산책의 묘미를 더해주었다. 정상에서 바라본 무등산은 장엄했고, 광주의 하늘을 보니 시원하게 뻥 뚫리는 상쾌함을 주었다. 정상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오는 10월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추진 중인 반다비체육관이 공사에 들어가 내년 연말께 완공된다. 완공되면 1년 365일 무등산을 조망하며 수영을 즐기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더불어 정상에 시민들과 관광객을 위한 편익시설,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스카이워크 등을 설치해 운영한다면 광주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각광받을 것이다. 또 광주의 명소로 인기가 높은 푸른 길과 연계한다면 명품관광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근린공원은 시민들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필수적인 생활 인프라다. 근린공원의 질은 그 지역 또는 마을의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된다. 사람들을 그 지역으로 끌어들이거나 마을 주민들을 일정규모 유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좋은 공간 환경은 많은 사람을 유인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방치되면 그 공간은 쇠퇴의 원인이 된다. 질 높은 근린공원의 확보는 삶의 질을 좌우하는 생활 인프라로 도시 경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월산 근린공원의 화려한 변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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