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땅 '최초'이야기](18)박물관

과거로 시간여행…1957년 전남대 금호각서 출발
광주시립민속박물관→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단장
국립광주박물관 소장품 13만점 중 4만점 온라인 공개
사립 금융박물관…미용박물관·비움박물관 개인 소유

2021년 09월 02일(목) 20:38
1970년대 전남대학교 석조박물관.(전남대박물관 제공 2021)
1992년 6월. 초대 시립민속박물관장 유고집 ‘박물관학’과 ‘어디서 고향을 찾을까’를 편집했다. 다시 들춰 보니 1987년 최계원 관장이 쓴 ‘주암댐 수몰지역의 교통로 변천과정’은 송광면 낙수역(洛水驛) 박물관이다.

올 3월 기준 광주시내 공인박물관은 12개다. 비공인으로 간판을 달고 있는 3개가 동구에 있다. 전남대를 포함 대학 안에 위치한 박물관은 5개다. 북구에 남도향토음식박물관과 함께 6개, 동구에 아시아문화박물관과 더불어 5개가 있다.

광주 최초 박물관은 전남대 금호각 1층에서 1957년 4월15일 출발했다. 1959년 1월 법과대 92평 크기 석조건물로 옮겼다. ‘전남대학교 30년사’에 1980년 유물보유현황이 나온다. 3천232점 중 조선시대 1천341점, 토도(土陶) 1천644점으로 가장 많다.

1986년 대강당 4층에 고고전시실과 학예실이 든다. 1997년 용봉관에 학교역사실을 설치한 뒤, 2002년 용지(龍池) 동편 용봉문화관에 입주한다. 대지 1천149평, 연건평 1천861평, 지하1층-지상4층 박물관은 395평에 600점을 전시하고, 4층 55평 크기 체험학습장을 꾸렸다.

1층 로비에 들어서자, 슈노사우루스 공룡 화석과 발굴현장실측 모형도가 눈에 띈다. 마한실 옹관과 월계동 장고분에 주목해본다. 부설 한국공룡연구센터는 용지 남서쪽에 위치한다. 2012년 옛 본관에 대학역사관을 마련 4천500점 중 학교관련 450점을 뽑아 보냈다. 2016년 옛 대강당앞(민주마루)에 야외전시장을 조성, 열두 유물을 세웠다. 광주읍성 서원문밖 석장승도 보인다.

1963년 5월 구동 광주공원 현충탑 좌우에 도립 광주박물관이 서고, 이듬해 광주시로 이관된다. 당시 박물관 부지는 약 5천평이고, 건물은 96평인 박물·미술전시관, 3평 경비실, 23평 기와집 관리사가 틀이었다. 1978년 해남 월송리 출토유물을 포함 1천386점, 이듬해 상평통보 10만점이 국립광주박물관으로 이관된다. 1981년 소장자료는 1천474점으로 조선시대 906점, 토도 740점이다.

1987년 용봉동 1005번지 어린이대공원지구에 광주시립민속박물관이 둥지를 튼다. 1983년 남양건설이 맡아 지은 건물은 지하1층-지상2층 1천800평 크기다. 1986년 전시시설은 동강기업이 한다. 1층 현관 상징물 고싸움을 비롯해 생활문화, 생업과 경제, 2층 어른이 되는 과정, 놀이와 신앙, 사회와 의례, 개화기의 문물, 2층 계단 금남로 목근과 입석으로 구성된다.
광주역사민속박물관.(향토지리연구소 2021)

지난해 6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개칭한다. 1층 남도민속실은 농·업, 집, 시장, 예술로 나눠 꾸며졌다. 2층 광주근대역사실은 조선시대 광주읍성, 일제강점기 충장로, 광복후 금남로가 복원돼 있다.

서편 1층은 기획전시공간으로 지난 8월29일 끝난 광주천 대추여울이 53회였다. 부설 충효동 무등산 분청사기 전시관은 1998년 건립하고, 월계동 장고분도 관리한다. 지금까지 간행물 127권을 냈고, 사회교육 201회, 조사발굴 45회를 진행했다. 2만2천여평의 야외전시장에도 십신사지석불·비, 광주읍성 하부구조, 태봉산 태실 등 100여점이 산재하고 있다.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낸 도자기를 주축으로 1978년 마지막달에 국립광주박물관이 개장한다. 매곡동 83번지 일대로 큰 까끔능선에서 남쪽으로 내려선 오리골 등 2만4천334평에서다. 광복 이후 우리 손으로 지은 최초 국립박물관이다.
국립광주박물관 전경.(향토지리연구소 2010)

박춘명이 설계한 전시관은 배흘림기둥을 채용한 한옥양식 건축물로 지하4층-지상2층, 연 건평 2천134평 규모다. 1988년 고려청자가마터, 1999년 수장시설을 갖춘 연구동, 2005년 교육관, 이듬해 어린이박물관이 차례로 들어선다.

현재 소장품 13만점 중 4만점을 온라인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금년 3월까지 상설전시실을 전면 개편했다. 1층 아시아도자문화실과 기획전시실, 2층 2실 광주·전남 역사문화실로 구성했다. 국보인 화순대곡리출토 청동유물은 1실, 광양중흥산성쌍사자석등은 2실에서 볼 수 있다.

특별전시는 1980년 조선시대 초상화전을 시작으로 144회 함평 예덕리 신덕고분전이 10월24일까지며, 52권의 전시도록을 발행했다. 개관이래 78회 발굴조사, 34회 학술자료조사, 13회 학술심포지엄을 수행했다. 신창동 572번지 일대에서 발굴된 현악기와 옻칠절판은 압권이다.

1986년 오르간실(전산소)에서 기원한 광주교육대학박물관은 2009년 운동장 북동편 연수원을 고쳐 이사한다. 1천934평 2층 건물에 소장품은 8천여점이다. 농기구와, 초등교과서와 학습자료, 옛 교실들이 정리돼 있어 추억 찾기 마당이다.

1992년생 조선대학교 박물관은 2015년 서석홀 2층 276평으로 이전, 이듬해 상설전시관을 연다. 소장자료는 2만8천382점으로 대부분 매장문화재다. 90평 전시실 중 호남선사문화실은 구석기 공부터로 순천 죽내리·월평, 장흥 신북유적에서 발굴한 유물이 반긴다. 등록문화재 조대부중교사에 2014년 입주한 장황남정보통신박물관은 휴관 중이다.

북구청은 2007년 삼각동에 남도향토음식박물관을 만들었다. 2010년 화방산 서측,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남쪽에 지은 임암동 광주김치박물관은 광주시청 농업생명과 소속이다.

학동느티나무 천년완골 석비 동편, 연건평 433평 의대구본관은 등록문화재다. 2012년 전남대학교 의학박물관이 자리한다. 상설전시실 87평과 기획·특별전시실 34평에는 마취기와 고압산소치료기, 1942년판 전라남도 도립의원 연보 창간호를 비롯 3천여점이 있다. 5·18의학관에 박관현 열사 문서가 보인다. 3층 간호대학역사관도 1천300여점의 수집유물 중 약 100점이 전시돼 있다.

2015년 아시아문화전당 지하 3·4층 문화정보원 라이브러파크에 박물관을 개관했다. 소장자료는 아시아문화 아카이브 19만건 33만점이다. 이청준, 지춘상 기증품도 간직하고 있다. 아시아 소리와 음악을 상설전시한 뒤, 리모델링 중이다. 11월 재개관에는 아시아 평화를 위한 노력, 여성의 삶, 이주와 정착, 근현대 건축이 전시된다고 한다. 민주·인권·평화 특별기획전도 구상 중이다.
비움박물관.(향토지리연구소 2021)

사립박물관은 광주은행이 2012년 대인동 본점 2층에 개설한 금융박물관이 있다. 북구청 주차장 건너편 중흥동에 2008년 문을 연 한국미용박물관, 전남여고 남서편 제봉로 건너 대의동 2번지에 2016년 생긴 비움박물관도 개인소유다. 동명동에 부채와 카메라박물관이 있다.

최근 발행된 최협 교수의 ‘어느 인류학자의 박물관 이야기’ 서문을 본다. “최근 박물관은 그 장을 통해 경제와 관광이 만난다. 도시와 지역 정체성·이미지 구축이 이뤄지며, 전시기술과 교육이 오락과 접합되는 양상도 보인다” 박물관, 과거 여행에서 명물을 만들자.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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