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마을사랑채’, 코로나 위기 속 빛 발한다 ‘주민’ 주도 마을복지 기틀 마련, 마을공동체 거점 역할 대면·비대면 프로그램 병행…세대 간 소통 갈증 해소도 최명진 기자

2021년 09월 05일(일) 19:21

광주 동구가 최근 소통과 나눔 공간인 동구 ‘마을사랑채’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6개 동에서 ‘찾아가는 마을사랑채 토론 한마당’을 개최했다.<광주동구 제공>

광주 동구의 ‘마을사랑채’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는 주민들을 위한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동구에 따르면 현재 관내에 조성된 마을사랑채는 총 6개소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개소한 지산2동(2019년 8월), 무꽃동(학운동·2019년 11월), 산수1동(2020년 1월)과 학동(2020년 5월)에 이어 최근 3월과 7월에 지원1동, 지산1동 마을사랑채가 문을 열었다.

각 마을들은 지역 특성에 따른 특화 프로그램은 물론 동아리, 공모사업 등을 통해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독거 어르신 등 1인 가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산2동은 새마을부녀회와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각각 주축이 돼 ‘아침밥상’, ‘할배요리사 요리교실’, ‘무릎 할머니 돌봄 밥상’, 천연염색 프로그램 등을 통해 주민화합과 나눔 실천을 이끌어낸다.

무꽃동(학운동)은 5-7명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아리 ‘무꽃차회’를 결성해 차(茶) 수업을 진행한다. 어린이와 어르신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요리교실, 에코백 및 석고방향제 만들기 등도 함께 한다. 사랑채 내 공유부엌에서 밑반찬을 만들어 관내 돌봄 이웃 50-80가구에 나눠주는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학동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에 나서 눈길을 모은다. 마을사랑채 운영협의체에서 비대면 프로그램에 활용될 영상을 제작해 ‘학동마을사랑채’ 유튜브 채널에 올린다. 공예놀이 및 베이커리 키트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소통행정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마을사랑채를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동구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동구형 여성능력개발 플랫폼 ‘동구만세(동구 여성이 만드는 세상) 공감수다방’을 조성하고, 일상 속 치매 예방을 돕기 위해 ‘동네방네 치매 예방 프로그램’ 참여자를 모집했다.

지난달 17일 무꽃동 마을사랑채를 시작으로 관내 마을사랑채 6개소를 돌며 순차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을공동체 거점 역할을 잘 해낸 만큼 의미 있는 결실도 거뒀다.

동구는 최근 총 91개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한 ‘참 좋은 지방자치’ 정책대회에서 ‘마을사랑채(마을공동체 공간 조성)’로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을 수상하며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앞서 지난해 6월 ‘2020 거버넌스 지방정치대상’에서도 공동체 역량 증진 분야 우수상을 받아 전북 고창군 등 타 지자체의 우수정책 선례 벤치마킹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지산2동 마을사랑채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주최하는 ‘제19회 주민자치박람회’에서 ‘우리가 만드는 다참, 다풍, 다복마을!’로 지역 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마을사랑채운영협의체는 ‘지역공동체 활동 우수사례’ 분야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행안부장관 표창을 받는 등 알찬 성과를 거뒀다.

임택 구청장은 “마을의 현안을 주민 스스로 찾고 해결하면서 지역공동체를 해결하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이웃 모두가 함께 도우며 살아가는 사랑방 역할을 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6개 동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임기 내 13개 동 전체에 마을사랑채를 조성해 이웃의 정(情)이 꽃 피우는 동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