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협상력 필요한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2021년 09월 07일(화) 19:35

광주시가 마침내 근대산업 유산인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 협상을 시작한다. 그동안 대단위 아파트 위주의 난개발은 없다고 수차 강조했던 터여서 도시계획이 또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먼저 기본적으로는 공업 용지에서 상업·주거 용지로 변경되는 만큼 땅값 상승액 중 일정 부분을 공공 기여금으로 지급하는 형태의 개발이 돼야 할 것이다.

특히 일제 수탈의 아픔과 산업화 시기 소외된 여성근로자들의 애환이 서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최대한 보존의 원칙도 지켜야 한다. 현재 건축물은 모두 259동으로 1930년대 근대건축물 4동, 1950년대 22동, 1960년대 26동, 1970년대 30동, 1980년대 이후 203동 등이 남아있다. 시는 건축물과 지장물에 대한 기본 현황 조사를 마쳤으며 자체 발전소는 역사성 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공장과 설비·기숙사 등 나머지 핵심 시설물에 대해선 협의에 나서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아울러 고층아파트나 레지던스 호텔, 주상복합 등을 배제하고 공공성과 사업성이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시는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전문가 합동 태스크포스(TF)가 1년여 이상 숙고한 끝에 마련한 기본안을 바탕으로 개발계획을 만들어 다음달 중 협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용섭 시장도 “가치가 있는 건물은 역사 문화 자산으로 보존하고 이에 따라 개인(토지 소유주)이 활용하지 못하게 되는 부분은 수익 사업으로 보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광주시의 바람대로 개발방향이 결정될 지는 미지수다. 전방과 일신방직 부지를 인수한 부동산 개발업체가 이익에 집착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시장의 의지처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경쟁력을 제고하는 수익 사업 추진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가능하겠느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시민들은 앞으로 보다 밀도있는 협상을 촉구하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최대한의 시설 보존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30만㎡의 도심 속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 지역사회가 수긍할 수 있는 최적의 개발계획 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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