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평자동차극장, 비대면 문화명소로 자리매김하다 / 이상익 함평군수 |
| 2021년 09월 08일(수) 19: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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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에, 함평군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 관광객의 눈길, 발길을 사로잡은 ‘함평 나비대축제’가 2년 연속 취소됨에 따라 지역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매년 축제 시즌이면 관광버스와 방문객들의 자동차로 주차할 곳이 없던 읍내 거리 곳곳의 모습이 그리울 지경이다.
함평군은 이런 상황 속에서 타개책을 마련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결단이 필요했다. 그렇게 결정한 것이 바로 함평자동차극장 개장이다. 함평자동차극장은 지난 1년간 함평군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엑스포공원 황소주차장에 문을 연 자동차극장은 함평군수로 취임한 후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해 성사되었고, 지난 1월29일 문을 열었다.
자동차극장은 군민의 문화 욕구 충족과 복지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점이 설득력을 얻어 개장했으며, 전국 최초로 지자체 직영으로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많고 많은 문화시설 중 ‘왜 극장인가’ 물을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992년 함평 읍내의 극장이 문을 닫은 후 29년간 군민들은 지역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없었다.
군민들은 신작 개봉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선 광주나 목포, 나주 등 인근 지역으로 나가야만 했다.
게다가 코로나19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 안전한 문화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자동차극장은 밀접 밀폐 밀집된 기존 영화관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동차 안에서 주파수를 통해 영화를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비대면 문화향유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동차극장은 더욱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가족·친구·연인과 차 안에서 배달음식을 취식할 수 있고, 영화를 보며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에 지역 주민은 물론, 자동차극장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타 시·군 지역민들에게도 인기 명소로 꼽힌다.
이에 지난 1월29일 개장해 8개월 만에 1만155대(9월6일 기준)가 다녀가는 등 비대면 문화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냈다. 입장료 수익만도 2억여원을 넘어섰다.
함평자동차극장은 지자체 행정 혁신 우수사례로도 활용되고 있다. 먼저 영화 관람권 판매로 인한 직접 수익과 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문화 향유 접근성이 취약한 군민에게 문화 복지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 호평 받고 있다.
또한 엑스포공원 황소주차장을 주차장과 영화관, 비대면 행사장 등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공간효율성과 영화 관람객에게 함평 관광자원과 역점시책을 홍보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자동차극장은 함평 엑스포공원 야간개장, 함평나비정원 조성 등 인접한 관광지와 연계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확충,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상황 속 코로나19 감염세가 쉽사리 잡히지 않은 데다,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도 바이러스 돌파 감염이 이루어지는 등 아무래도 당분간은 팬데믹 상황이 지속될 모양새다. 정부에서도 오는 10월부터 ‘위드 코로나 전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이유다.
정부의 접종 계획상 인구 70%가 접종을 완료하는 10월을 기점으로, 10월 말께면 위드 코로나 전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할 때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함평자동차극장의 인기는 쉽사리 식지 않을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동안 ‘축제 관광 1번지 함평’을 떠올렸다면, 거기에 더해 이제는 전국 최고 시설을 갖춘 함평자동차극장을 기억해주시길 바란다. 자동차극장 개장이라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을 통해, 우리는 미래 함평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