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의 광주땅 최초 이야기](19)터널

길이 400m ‘너릿재터널’ 1971년 뚫렸다
동구 선교동-화순 이십곡리 구간…1992년 하행선 추가
1999년 노대 석림촌-화순 세량 잇는 ‘칠구재터널’ 개통
어등산호남대터널 1천486m 최장·수남터널 10.4m 최고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2021년 09월 09일(목) 22:15
근·현대 토목기술은 지름길을 재촉했다. 시간거리 앞당김이다. 다리와 함께 재(고개)밑에 널을 낸 터널이 그것이다. 대한민국 TBM(Tunnel Boring Machine)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17년 개통된 백두대간 인제양양터널은 길이가 11㎞나 되며, 공사기간과 공법도 최고다.

지금 광주에 자동차 터널은 스무 곳에 약 17㎞가 설치돼 있다. 도로 종류로 보면 고속도로 1곳과 일반국도 3곳, 광주시도 12곳, 국가지원도와 구도 각 1곳, 지방도 1곳, 기타 1곳이다. 구별로는 남·동구가 건덕·너릿재를 비롯 각 6곳, 광산구에 어등산호남대 포함 4곳, 북·서구에 각 2곳이 있다. 대부분 왕복 쌍둥이굴로 지난해 국토부 조서에 31개소로 나온다.
1970년 너릿재터널 공사.(사진으로본 광주100년,1989)

광주최초 터널은 선교동 문턱박골과 화순 이십곡리 간 ‘너릿재’ 터널이다. 광주상공회의소 40년사에 “해발 296m 정상을 넘는 5.58㎞ 너릿재길이 착공 4년 만에 2.08㎞로 짧아져 운행시간이 30분 단축됐다. 해발 175m에 길이 400m 폭 10m 허용통과높이 4.3m 규모의 터널을 완공, 개통식이 1971년 4월21일 열렸다”고 명시돼 있다.

조선시대 문헌에 너릿재는 ‘판치(板峙)·광현(廣峴)’으로 기록돼 있다. 1992년 하행선 2차선 터널 620m가 추가로 개설돼 4차선이 완성됐다. 2014년 800m 북동쪽에 ‘신너릿재’ 터널이 가세했다. 지장산 남서편 쌍굴은 길이 760·770m, 폭 11.6m, 높이 7.6m 크기다. 지난해 하루 교통량은 신·구터널 2만6천106대와 6천364대다.
1971년 개통된 구너릿재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2014년 개통된 신너릿재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구너릿재터널 어귀 9천여평에는 유아숲공원이 조성돼 있다. 석인상 2기를 보며 들어서니 문병란 호수, 강은희 겨울비, 황하택 염향사, 김재흔 무등연가, 조태일 풀찌, 시민의 노래, 동구민의 노래비가 서 있다. 쉼터화장실도 깨끗하다. 서쪽 터널 입구에 해태상이 위치하며, 이정안내판에는 전방 600m 화살표와 같이 너릿재공원과 소아르미술관이 쓰여 있다.

세 번째로 건설된 터널은 1999년생 노대 석림촌-화순 세량, 817번 지방도상 ‘칠구(七鳩)재’터널이다. 천일기술단이 설계, 한진중공업·삼양건설이 시공한 길이 400·500m 폭 10m 높이 6.2·7.5m터널이다. 칠기령(七起嶺)과 칠긋재 기록에다 일곱 마리 개형국과 분적산 일대에 7개 봉우리가 있다고 알려졌다.
1999년 개통된 칠구재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건덕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2000년 제2순환도로 1구간공사로 ‘산수·지산·지원·소태’터널이 설치됐다. 2004년 3구간공사로 ‘금당산·송암’터널도 준공됐다. 2019년말 1일 5만대 차가 돈을 내고 넘었다고 한다. 지난해 하루 5천596대가 통과한 봉선동 진입 ‘용산’터널은 길이 195m, 폭 14m, 높이 6.8m다. 2007년 생태통로 역할로 만든 ‘각화’터널은 길이 120m, 폭 27m, 높이 4.8m다.

2002년 월드컵 경기장과 남문대로 간, 짚봉산 북측에 터널을 팠다. 주월로에서 금화로까지 길이 240m, 폭 13m, 높이 8m 상하방향 ‘짚봉’ 터널이다. 짚봉 명칭내력은 기우제(祈雨祭)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남구청 관할 구도인 ‘방림’터널은 2007년 길이 145m, 폭 11.7m, 높이 8.1m로 만들었다. 치마봉 자락 숭의고 기슭에 2003년 말부터 117억원을 들여 만든 터널을 끼면 광주천변 방림교로 바로 통한다.

2008년 어등산 골프장 남쪽, 책상봉 밑을 관통하는 광주-무안 간 고속도로 터널이 준공된다. 쌍룡건설은 운수나들목 500m쯤에서 1천486m를 두 개 뚫어 서쪽 서봉동 호남대기슭 황룡대교로 연결시킨다.

광주 최장터널로 폭은 10.7m이고, 높이는 7.4m이다. 총 중량 40톤, 높이 4.2m이상 차량 진입차단시설이 전방에 설치돼 있다. 황룡강 서봉보를 바라보다 곧 동광산톨게이트에 이른다. 터널명칭에 대해 논의가 분분하다가 2011년 ‘어등산호남대’터널로 정했다.
어등산호남대터널 서쪽.(향토지리연구소,2021)

2012년 이장·도금동 경계 국도1호선에 ‘건덕’터널이 개통됐다. 북서쪽에 건덕산(150m)이 위치한다. 규모는 길이 260·280m, 폭 10m, 높이 8m다. 지난해 하루교통량은 1만6천154대다. 남동쪽 한톳재(大峙)길은 한적하다. 효천2지구 효우로에 ‘행암’터널도 같은해 건설됐다. 길이 120m 폭 29m 높이 5m로 6차선 도로와 양쪽으로 인도가 놓였다. 터널 위는 남쪽 아파트단지와 연결되는 숲정이다.

2013년 국가지원지방도49호선 선동과 사호동 간에 ‘용진’터널이 뚫렸다. 솟돌뫼 용진산(聳珍山)토봉 동쪽에 있고, 길이가 1천40m로 광주 두 번째 긴 터널이다. 폭 10m 높이 8m 4차선에 지난해 하루 3천790대 차량이 통과했다.

2017년 운수나들목에서 하남진곡산단로를 따라 북쪽으로 1.5㎞와 2㎞지점에 ‘어등·수남’터널이 들어섰다. 길이 50m 폭 25m 어등터널은 어등산 기슭 절골마을 북동쪽 운수·산정동 간 옛 ‘물넘어재’터다. 동물이동로인 생태터널이다. 길이 100m 폭 9.5m 상하행 수남터널은 산정·장수동 땅금에 자리했다. 높이 10.4m로 광주 최고터널이다.
수남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장등터널.(향토지리연구소,2021)

2018년 북부순환도로 2공구에 ‘장등’터널이 열렸다. 삼각산 능선 해발 120m 동쪽 장등동 파평윤씨묘역과 서쪽 일곡동 설죽로 간 길이 465m, 폭 9.5m 각 2차선 굴길이다. 도동고개에서 광주교도소를 경유 일곡지구로 연결된 통로이며, 시속 60㎞구간이다. 터널벽에 평화엔지니어링과 동아기술공사가 설계하고, NATM굴착공법으로 대지·풍산건설이 맡아 6년간 진행됐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지하차도는 1988년생 영광통 ‘송정’지하차도와 최장 540m ‘장수’지하차도를 비롯 17개소가 있다. 2000년 길이 211m, 폭 30m로 만든 6차선 첨단과기로 ‘비아’지하차도 위로는 호남고속도로와 국도1호선 북문대로가 지난다.

터널과 지하차도는 위험구간이어서 운전자 주의가 요구된다. 모든 터널은 감속하고, 추월이 금지돼 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소금물(염수)분사 시설이 마련돼 있다.

터널 안팎 조명·환풍·비상주차대 시설, 넝쿨풀로 가려진 안내판, 터널입구 위에 설치된 무허가현수막 등 추석 전 점검을 요한다. 2013년 소재원 원작, ‘터널’ 2016년 영화로 보았다. 수도권고속철도 율현터널 길이는 50.3㎞로 세계 3위다.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장·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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